군 전역 후 스크린 복귀작으로 8월9일 개봉 예정인 사극 코미디 ‘나는 왕이로소이다’(감독 장규성)를 택하고 3년 만에 관객을 찾는다. 이 장르에 첫 도전하는 주지훈은 “두근거리고 설렌다”고 긴장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좀 더 편안하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어 기대도 된다고 했다.
“각 잡혀있지 않은 것들, 좀 더 인간적인 본능에 충실한 주인공의 모습이 재미있었어요. 이어지는 에피소드들도 충분히 공감이 갔죠. 영화 속에서 비쳐지는 제 모습이 내추럴하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왕이 되기 싫어 월담을 강행한 세자 충녕과 엉겁결에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노비 덕칠의 기막힌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주지훈이 1인2역으로 충녕과 덕칠을 번갈아 연기했다.
하지만 연기자는 연기자다. 시간이 흘러 그는 천연덕스럽게 충녕과 덕칠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그는 “어떤 것을 할 때보다 집중력이 높았고, 뭘 하든 잘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극중 조금은 생소한 그의 모습이 낯설지도 모르겠으나 새로운 모습을 보는 재미가 클 듯하다.
공교롭게도 9월 개봉 예정인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사극에 처음 도전, 또 1인2역을 연기한 이병헌과 비교된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한석규와도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부담은 없을까.
“비교 하시지 않아도 돼요(웃음). 일단 장르가 다르거든요. 비교라기보다 전 한석규, 이병헌 선배를 진심을 존경하고 선배들 연기를 보며 감탄하거든요? 선배들 작품이 나오면 시간 내서 꼭 찾아보죠. 좋은 선배를 보면서 나이를 좀 더 먹고 싶은 생각을 해요. 연기에 연륜이 묻어나거든요. 두 선배는 물론, 다른 선배들 모두에게도 많이 느끼고 배워요.”(웃음)
“나이가 들어 걱정이 돼요. 좀 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할까요? 드라마는 1주일에 영화 한 편을 찍는 거잖아요. 집중해서 연기해야 하는데 눈이 초롱초롱해야 할 순간에 졸음 가득 찬 눈빛이면 안 되잖아요.”(웃음)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최근에는 밴드활동도 병행한다. 전역 후 너무나 바쁜 활동이다. 조심스럽게 ‘입대 전 발생했던 마약 사건과 관련해 과거를 잊으려고 열심히 활동하느냐’고 물으니 “기다려주신 분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문을 연다. 하지만 “과거를 잊으려고 열심히 활동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 살 한 살 더 먹다보니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게 많더라고요. 예전에는 공감 못했던 것들이 지금은 공감이 가니깐 더 다양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는 그는 “팬들이 가까이 다가와도 표현방법을 몰랐는데 지금은 여유로워졌다”며 “내가 여유로워지니깐 팬들도 편하게 대해주더라”고 좋아했다.
위기감을 느끼진 않느냐고 하니 “나와 다른 매력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가 모두 먹고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눙친다. “선배한테도 배우지만 후배한테도 많이 배워요. 자극이 되죠. 나는 무서워서 못한 일을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해냈을 때 ‘저것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오랜만에 복귀하는 영화니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을까. 주지훈은 “흥행은 연기자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완벽하게 준비해도 시대흐름과 안 맞아 외면 받을 수도 있어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모든 힘을 쏟을 뿐이죠. 흥행에 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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