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은 “정말 밝고 성실하고 열심히 자기 일을 사랑한 사람”이라고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작품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딸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딸이 얼마나 가슴 아파 하겠느냐”며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많이 친한 편은 아니었지만 김해숙이 안타까워한 이유는 자신도 자살을 결심할 만큼 힘들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업이 쫄딱 망해 나쁜 마음을 먹었던 과거를 전하기도 했었다.
“지금 같은 마음이었으면 배우는 연기로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30대 중반 정도에 확고한 배우관이 없었나 봐요. 사업을 했는데 5년 정도 하다가 42세에 망했어요. 40대를 빚 갚는데 모두 투자했죠. 여자로서 찬란했던 40대를 잃은 것 같은 느낌, 대가를 톡톡히 치렀죠.”
“김수현 선생님이 기가 막힌 이야기를 해줬어요. 사람이 살아가다가 예기치 않게 넘어질 수 있다고요. 저도 제 삶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 오늘날의 제가 있지 않을까 해요. 이제부터 자신 있게 배우로서 할 얘기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김해숙은 “개인적으로 비록 나이는 조금 들었지만 씹던껌 캐릭터가 이렇게 나올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극중 전지현, 김혜수와 비교될 수 있는 인물로 나왔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 기다릴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으니 끊임없이 여러 가지 연기를 이어나가고, 다른 배우들보다 앞서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배우가 아닌 일반인 김해숙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느낀다”는 그는 “나이가 들어 그 상황을 어떻게 감당할까” 할 정도로 연기에 몰입해 있다. “골프도 싫고 다른 것들에 시간을 뺏길 여유가 없다”고 했지만 “시간이 되면 예전에 쳤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