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는 2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용인 드라미아 인정전에서 열린 MBC 창사 51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마의’(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최정규) 제작발표회에서 “‘허준’의 유의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재는 ‘마의’에서 예조 참판이면서 의학에 통달해 혜민서 제조(提調)를 겸하고 있는 고주만 역을 맡았다. 의학에 관해 읽어보지 않은 의서가 없을 만큼 박식하며 편견이 없고 강직한 인물로, 고주망태 고주만으로 불릴 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의생을 상대로 짓궂은 장난을 벌일 정도로 엉뚱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허준’에서 허준의 스승 유의태 역으로 인상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마의’ 백광현의 스승 역을 맡게 된 이순재는 “조승우의 스승 역할이다 보니 ‘허준’ 속 유의태와 비슷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시리라 본다. 하지만 유의태와는 다르다”며 두 캐릭터에 대한 비교 설명을 이어갔다.
이순재는 “유의태는 의학의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고 냉철한 분이라면 이번 캐릭터는 술을 잘 하고, 늘 환자 보면서도 미소와 푸근한 마음으로 대하는 인물이다”며 “환자를 다룰 때, 그런 정신적 측면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순재의 출연과 관련해 이병훈 PD는 “이순재 선생님은 ‘허준’, ‘이산’, ‘상도’ 등 할 때마다 모시고 싶은 배우인데, 너무 자주 모시면 또 나오네 하는 얘기가 나올까봐 하나씩 건너뛰고 모시고 있다”며 “‘상도’ 이후 하나 건너뛰고 ‘이산’, 이후 ‘동이’ 띄어 ‘마의’ 이렇게 캐스팅 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마의’는 천민의 신분으로 말을 고치는 마의(馬醫)에서 출발, 수의사(獸醫師)로 명성을 얻은 후 어의(御醫) 자리까지 올랐던 실존인물 백광현(白光炫, 1625~1697)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심오한 의학세계를 다루는 한방 의학 드라마로 ‘허준’, ‘대장금’에 이은 이병훈 PD의 세 번째 의학 사극이다. 김이영 작가와는 ‘이산’, ‘동이’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마의’에서는 백광현의 초반 의학 세계라고 볼 수 있는, 조선시대 가축의 질병을 다룬 수의학(獸醫學)의 세계를 통해 인간 질병 치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내용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병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간다”는 좌우명 아래,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평생 헌신적인 의술을 펼친 백광현의 인술 휴머니즘을 통해 냉혹하고 각박한 오늘의 의료 현실에 경종을 울릴 전망이다. 첫 방송은 10월 1일.
[용인(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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