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태영은 13일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옴니버스 영화 ‘사이에서’ 언론시사회에서 “황수정씨를 업어야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두 팔로 들고 있어야 했는데 정말 무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무게가 많이 나가서가 아니라 오래들고 촬영을 해야 하니 힘들었다”며 “그것 외에는 힘든 점은 없었다”고 웃었다.
기태영은 또 “촬영하며 황수정씨를 때려서 머리에 혹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시더라”며 “그때만 해도 저에게는 어려웠던 분이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기태영이 주인공으로 나선 ‘떠나야 할 시간’은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오랜 세월 고통 받아 온 여자(황수정)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후 현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고, 그 길에서 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남자(기태영)를 만나게 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 다시금 꿈을 꾸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박철민과 천우희 주연의 블랙 코미디 ‘생수’과 함께 옴니버스로 구성됐다.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자숙했던 황수정은 2010년 ‘여의도’ 이후 2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기태영을 비롯해 배우 박철민, 어일선 감독, 민두식 감독이 참석했다. 개인 스케줄 문제로 황수정과 천우희는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