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였는데 따뜻하고 기분 좋은 영화라 관심이 생겼어요. 감독님의 솔직한 영화 설명이나, 같이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죠. 또 김래원 만이 재미도 주고 진정성도 깨지지 않는 선에서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좋았어요.”(웃음)
배우 김래원은 최근 작품에서 운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근작들은 화제가 되지 못했고,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천일의 약속’도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드라마를 한창 촬영 중이던 시기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의 김성훈 감독이 직접 찾아와 설득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는 허세 가득한 삼류 음악 감독 유일한(김래원)이 인생 역전을 노리고 참여한 대형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 확률 제로의 소년 영광(지대한)과 파트너가 돼 불가능한 꿈에 도전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김래원은 이 영화가 다문화가정 소년의 성장 이야기로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경계했습니다.
“대한이가 참 예뻐요.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춰 눈길을 끌죠. 우리 영화는 다문화가정 소년의 이야기가 전부가 아닌데, 그게 전체 메시지를 덮는 느낌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 아이의 성장이야기와 성공에 목마른 유일한이라는 젊은 청년이 아이를 통해서 변하는 두 가지 이야기가 같이 가는 거거든요.”
극중 일한에게 영광은 자신의 과거 모습이기도 하다. 재능을 갖고 있고, 열정과 꿈도 있지만 가난이라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 이룰 수 없었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게 해주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애착이 갈 수밖에 없었다고.
“대한이가 노래하는 것만 봐도 너무 예쁜데 그 모습만 너무 부각이 됐어요. 솔직히 너무 잘했는데 애한테 질투할 수도 없고, 나한테 좋게 다시 찍어달라고 할 수도 없었죠.”(웃음)
아이들과 연기하는 건 힘들다고들 합니다. 아이들과 친해진 비결을 물으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일부러 살갑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서 자연스러워졌어요. 친해지려고 부모님 등에 대해 묻거나 하는 건 더 선입견이고 편견이었을 것 같았죠. 촬영할 때 세팅이 잘못돼 시간이 남을 때면 아이 손을 붙잡고 1시간 정도 강가도 산책하면서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없어도 되는 뮤지컬 공연 신을 찍을 때 현장에 나와 보고 있는데 대한이가 ‘형 피곤하데 가서 쉬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애정과 사랑이 생긴 것 같아요.”(웃음)
김래원은 솔직히 30대를 맞아 출연한 첫 영화인데 “조금은 아쉽다”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저도 욕심이 많고 열정이 넘치는 배우니까요. 솔직히 제가 하는 연기가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작품을 할 때마다 역할이 다 다른데 그 때마다 연기하면서 많이 배워요. 지금 제 나이는 뭔가를 알 듯 말 듯 한 단계 같네요. 그래도 확실한 건 더 재미있어지고, 조금씩 더 즐기게 되는 것 같긴 하죠.”(웃음)
그는 아직 스스로 느끼기에 아름답고 근사한 작품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조금 더 힘을 빼고 여유를 가져야만 최고의 연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습니다.
“관객들이 ‘저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하면서 영화를 10분, 20분을 보고 ‘아,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 라는
[사진=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