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는 1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 출두해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사건 당일의 진실은 경찰 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다"고 말한 후 곧바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박시후는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출두에 불응했다. 박시후 법무 대리인은 "피의 사실이 서부경찰서를 통해 여과없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수사 과정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사건의 강남경찰서 이송을 요구해왔다.
박시후 측은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를 통해 강제 추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K가 사건 직후 고소인 A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대한 증거보전을 청구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지난 15일 박시후의 집에서 사건이 발생한 이후 A씨와 K가 주고받은 내역으로, K씨는 일상적인 안부 문자였다고 주장한 반면 A씨는 ‘이제 어떻게 하느냐’는 내용의 문자라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이는 이번 사건의 주요 쟁점이 되는 강제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전망이다. 박시후 측이 먼저 증거보전을 청구했다는 점에서 사건에 임하는 강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앞서 박시후는 연예인 지망생 A씨를 강간한 혐의로 지난 15일 피소됐다. 사건 전부터 박시후와 술자리에 동석했던 K 역시 강제 추행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