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가 어디가’ )는 엄마 없이 아빠와 아이들끼리 여행을 떠나면서 아빠들이 겪는 좌충우돌 성장기다. 각기 다른 분야의 다섯 아빠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좋은 아빠란 이런 것’이라는 귀감을 불어넣기도 한다.
그런데 딸 바보 송종국을 비롯해 아이들에 대한 무한사랑을 보여주는 네 아빠와 달리 성동일은 남다른 교육법을 보여준다.
‘아빠 어디가’ 첫 방송부터 성동일 아들 준이는 아빠의 ‘버럭’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여행 첫날 아침의 부자모습을 담기위해 제작진은 출연진들의 집을 찾았다. 평소 내성적이라는 준이는 갑작스레 낯선 사람들이 들이닥치자 눈물을 터뜨렸다. 그러자 성동일은 “뚝 그쳐”라며 화를 냈고 놀란 준이는 엄마 옆을 떠나지 못했다.
이어 성동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난 아들이 떼를 쓰는 꼴을 못 본다. 자녀들에게 엄격한 편이다. 한 번은 나 때문에 경기를 일으키더라”고 밝히며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동일이 무섭기만 한 아빠는 아니다. 다소 엄격할 뿐, 그는 아들의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을 중시한다. 방송에서 그의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가 “너가 해봐”일 정도다.
평균 연령이7~8세인 아이들은 종종 아빠의 팔에 안겨있을 때가 많다. 또한 험하고 어려운 일은 대게 아빠 몫일때가 많지만 이때에도 성동일은 다르다. 준이에게 자기 키 만 한 가방을 직접 들게 하는가 하면, 여느 아빠들처럼 밥을 떠 먹여주는 경우도 없다. 새 집에 들어가면 무조건 직접 방청소를 하게하고, 요리를 할 때에도 준이가 직접 해보도록 한다.
그래서일까. 준이는 8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의젓한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첫 회 방송에서 놀라 울기도 했지만 준이는 이제껏 한 번도 징징거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성동일이 이것
이처럼 회를 거듭 할수록 잘생긴 외모에 반듯함까지 갖춘 준이의 매력이 점점 드러나면서 그 뒤로 가려진 성동일의 교육법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는 아들에게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경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