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두 달 만에 ‘일밤’의 구세주이자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 중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자타공인 ‘귀요미’다. 사랑스럽고 예의바르기까지 한 모습에 여성 시청자는 물론 걸그룹, 여배우까지 빠져들었다. 이들은 자신의 SNS나 방송을 통해 앞 다투어 윤후에 대한 사랑고백을 전하고 있다.
최근 방송 속 윤민수-윤후 부자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어떤 부자보다도 화기애애하다. 지난 1월 윤민수는 첫 촬영 후 진행된 ‘아빠 어디가’ 기자간담회에서 아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음을 밝힌 바 있다.
이전의 윤민수는 “윤후와 함께 살기 시작한 게 2년 전”이라 할 만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는 “직업의 특성상 아이와 마주치는 시간이 없었다. 나를 잠자는 사람으로 생각하더라. 부탁을 해도 안 들어 줄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첫 촬영을 하고 난 뒤에는 “아들이 처음으로 내게 와서 방학 숙제를 같이하자고 하고 책도 읽어달라고 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의 윤후를 보면 과거 윤민수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 1화를 상기해 보면, 윤후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아빠와 씩씩하게 잘 노는 것 같다가도 밤이 되면 “엄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었다.
김성주도 “윤민수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빠다. 저는 이론적으로라도 조금 아는 것 같은데 (윤민수는) 정말 모른다”며 증언을 덧붙였고, 윤민수는 “아이가 아빠와 단둘이 같이 자본 게 처음이다”라고 시인했다.
김유곤 PD가 “대한민국의 모든 아빠가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했듯이 윤민수를 비롯해 ‘아빠 어디가’의 아빠들은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김PD는 “단순히 아이들과 함께 어디를 가는 설정이 아니라 아빠와 아이의 관계를 보는 게 중심”라며 “아빠와 아이가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식으로 관계가 발전할 것인지 담아내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적”라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아들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주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던 윤민수와 윤
한편 ‘아빠 어디가’는 17일 방송분이 전국 기준 시청률 14.2%(닐슨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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