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수지는 최근 화제가 됐던 광고 수입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일단 너무 많은 사랑을 해줘서 고맙다. 여러 광고를 찍게 돼서 너무 좋지만 찍을수록 책임감도 많아진다. 더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지가 말을 잇지 못하자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승기는 “내가 도와줄까?”라며 마이크를 이어받아 “나도 그랬지만 100억이 꼭 따라오더라. 그런데 내가 진짜 100억을 벌지는 않거든, 광고를 찍으면 부자가 될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이어 “수지를 보면 쉬는 시간은 거의 광고 촬영을 한다. 힘들 거다”고 덧붙였다. 이승기의 말이 끝나자 수지가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잠시도 쉴 틈 없는 스케줄 강행, 일부 삐뚤어진 시선으로 생긴 상처가 순간적으로 폭발한 것.
고등학교 1학년 때 데뷔 해 올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지가 ‘국민 첫사랑’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받는 국민적인 사랑은 그 자체로 감당하기 어려운 것일 수있다.
이에대해 수지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내는 것 같다. 스태프 언니들이나 매니저 오빠, 같이 일하는 분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는 부족하다 느낀다. 더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이 작품 하면서 뭔가를 이뤄내겠다는 것보다는 몇 개를 배워 조금씩 쌓아갔으면 좋겠다”며 “내 생각에 난 아직 어리다. 그래서 처음 같은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고 간다면, 선배님들처럼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이승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승기는 “이 일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점은 이해할 것들과 참아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이든 감정이든 불편함이든 참아야 하는 게 많아진다. 지금까지는 잘 참고 있다.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얼마나 현명하게 풀어 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배우로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상대배우의 중요함을 경험했다. 이순신(유동근 분)과 독대 씬에서 유동근 선생님이 톤을 조금 낮춰보라 조언을 해주셨는데 처음으로 주변 스태프 신경 안 쓰고 나와 이순신만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했다. 유동근 선생님이 날 바라봐주고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 눈물이 나더라”고 전했다. 이승기는 “다른 배우들을 통해 내가 대본에서 읽고 느꼈던 감정보다 더 큰 감정이 끌어 오른다. 진짜 큰 경험이고 재산이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언젠가 나이가 들어 연기 대상에 도전하면 악역으로 도전하고 싶다. 30대 중반 40대 쯤, 대상에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가의 서’는 지리산의 수호신 아들인 반인반수 최강치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그 누구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무협 활극이다. 총 24회 중 현재 12회까지 방송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