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 여직원과 도박에 중독된 사내의 잦은 만남을 통해 현대인의 우울한 자화상을 그렸다.
문 감독은 2011년에도 단편 ‘불멸의 사나이’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바 있다. 두 번째로 칸을 찾은 그는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단편 경쟁 부문 수상으로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영화가 이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 이후 14년 만이다.
최고상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은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인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r)에게 돌아갔다.
두 젊은 여성의 동성애를 그린 영화는 레아 세이두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가 주인공을 맡아 강도 높은 베드신을 선보였다.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멕시코 감독 아마트 에스칼란테의 ‘헬리’(Heli)가 감독상을 따냈다.
남우주연상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네브라스카’(Nebraska)에서 열연한 미국 배우 브루스 던이, 여우주연상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더 패스트’(The Past)에서 주연한 아르헨티나 출신 프랑스 배우 베레니스 베조가 수상했다.
‘어 터치 오브 신’을 연출한 중국 지아장커 감독이 각본상,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을 내놓은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황금카메라상은 싱가포르 가독 안소니 첸의 ‘일로 일로’(Ilo Ilo), 주목할만한 시선상은 캄보디아 출신의 감독 리티 판의 ‘미싱 픽처’(The Missing Picture)가 차지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