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에도 2AM의 임슬옹이 ‘26년’에서,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뜨거운 안녕’에서, 제국의 아이들의 김동준이 ‘회사원’에서, 원조 아이돌 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연가시’에서 맹활약하며 영화에 일조했다.
영화계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주연 혹은 조연으로 관객에게 인사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예전에도 아이돌 그룹의 영화 진출은 있었지만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인기에 편승한 캐스팅이 많았다. 결과는 대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젝스키스가 나왔던 ‘세븐틴’이나 슈퍼주니어가 나왔던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등이 대표적 예다.
영화계는 일종의 장벽처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기도 못하면서’, ‘노래나 잘하라’는 악평들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달라졌다. 일단 인기도 있어야 하겠지만 연기력도 받쳐줘야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오글거리거나 어색하지 않는 연기는 필수가 됐다. 요즘 아이돌 그룹은 연기 수업도 병행하는 추세이다 보니 10년 전과는 다른 평가가 많다. 연기력 논란이 많진 않다.
물론 여전히 인기에만 편승해 이들을 사용하는 제작자도 있고, 소속사도 소속 가수들의 연기력은 생각 않고 영화에 출연시키기도 한다.
혹자는 여전히 아이돌 그룹의 영화계 진출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 하지만 과거와 달라진 연기력에 만족하는 이들도 꽤 많다. 연기력을 기준으로 아이돌이 가수와 연기를 병행할 수 있는가 하는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나오는 꽤 많은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결혼전야’에 2PM의 옥택연이, ‘레드카펫’에 2PM의 황찬성이, ‘노브레싱’에 소녀시대의 유리가 출연한다. 빅뱅의 탑이 출연하는 ‘동창생’도 기대작 중 한 편이다. 이 영화들의 결과가 앞으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영화계 진출에 어떤 작용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