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감독이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연출 뒷이야기를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더 테러 라이브’ 언론시사회에서 “처음엔 테러범 목소리에 대한 고민이 많아 버전별로 붙여봤는데 현재의 결론이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이 가진 느낌을 목소리로 상쇄시킬까 걱정했다. 영화 속 목소리를 들으면 ‘50대가 아닌 것 같다’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목소리 자체보다 사건이나 긴장감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특히 “영화를 자동차 운전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영화들은 자동차에 기어를 넣고 서서히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정차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시작부터 앞뒤 과정 다 생략하고 고속도로를 달린다”고 비유했다.
분노에 차 있는 테러범이 등장하는 만큼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주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감독은 이같은 질문에 “주제는 영화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것보다 관객에게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굳이 말씀드리면 시스템에 대한 문제로 일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더 테러 라이브’는 어느 날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한 청취자의 협박을 받은 앵커 윤영화가 한강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폭탄테러를 90분 동안 TV로 생중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8월 1일 개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사진=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