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 도쿄도 코가네이시에 위치한 ‘니바리키’(감독 개인 아뜰리에)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난 미야자키 감독은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인간 능력 이상으로 본 것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육안으로 본 것들을 쉽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며 “사람들의 감각이 편리함과 만나 점점 열악해지는 것 같다. 젊은 스태프들을 보며 그것을 자주 느낀다”고 아쉬워했다.
지브리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 역시 감독의 답에 이어 “미국 역시도 현재 3D는 쇠퇴해가고 있다. 영화계가 불황기에 접어들면 3D 붐이 일어나지만 3년 정도면 끝이난다. 지난해 미국에서 3D 영화가 약 100편밖에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앞서 스즈키 프로듀서는 “‘지브리’에서는 예전 것을 지킨다는 의미가 세일즈 포인트다. 또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했다”며 “인간이 수작업으로 해나가는 것이 언제까지 가능할까를 시험해보고 싶다”고 자주 말해왔다.
바람이 분다’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전투기로 사용했던 ‘제로센’의 개발자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시리즈의 총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주인공 호리코시 지로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지난 20일 일본에서 개봉해 6일 만에 흥행수익 150억 엔(약 1681억 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8월 28일 개막하는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9월 초 국내 개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