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이민정은 10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소재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결혼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병헌은 결혼을 앞둔 속내를 진중하게 드러내는 한편, 재치 있는 입담으로 기자회견장을 내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입장한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표정이었다. 포토월에 오르기 직전 신부 이민정을 따뜻하게 에스코트 한 이병헌은 취재진의 하트 포즈 요구에 “하트는 제 마음 속에 있는 겁니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결혼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도 데뷔 후 처음으로 만들어 낸 유행어 ‘단언컨대(하건데)’를 써먹었다. 이병헌은 “제 2의 인생의 시작인데, 앞으로의 일들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소소한 행복들이 우리 앞날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래도 단언컨대, 배우로서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꿈틀거리고 싸워가면서 나도 민정씨도 배우로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쑥스러워하는 신부 이민정을 위해 스스로를 내려놓은 배려도 돋보였다. 이민정이 향후 차기작 선정에 있어서 “지금까지 부모님, 친구들, 나 그리고 회사와 상의를 했다면 이제는 우선순위로 남편과 상의도 해보고 그런 게 달라질 것 같다”고 발언하며 ‘남편’이라고 말한 데 대해 쑥스러워하자 이병헌은 “남편입니다”라고 너스레 떨며 인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민정의 웨딩드레스 선택에 관한 깨알 같은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이병헌은 “원래 웨딩드레스는 신부가 보여주는 거 아니라고, 혼자 몰래 고르고, 결혼하는 날 짠 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면 남자 눈이 하트가 되는 것이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웨딩드레스를 입으러 갈 때마다 셀카 사진을 보내더라”며 “그래서 다 봤다. 다 보고 나서 별 얘기 안 했다. 그냥 ‘이쁘다’고 얘기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각자 팬 카페를 통해 열애 사실을 알리며 공식 커플이 됐고 약 1년 만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날 결혼식에는 두 사람의 가족과 지인들을 포함해 900여 명의 하객들이 참석했다.
주례는 한국영화계 원로인 신영균이, 결혼식 1부 사회는 이병헌의 친구인 배우 이범수가, 2부 사회는 개그맨 신동엽이 각각 맡아 진행했다. 축가는 박정현, 김범수-박선주, 다이나믹듀오가 맡았다.
이들은 결혼식을 올린 뒤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접살림은 경기도 광주의 이병헌 집으로 최근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은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민정 역시 차기작을 확정하고 연기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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