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귀신을 보는 독특한 능력에 빠졌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귀신이 자신에게만 보여 골머리를 앓는 주인공들이 브라운관을 장식하고 있는 것.
현재 방영 중인 tvN ‘후아유’의 소이현과 SBS ‘주군의 태양’의 공효진 그리고 오는 10월 전파를 타는 OCN ‘귀신보는 형사 처용’의 오지호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귀신 보는 주인공의 시작을 알린 건 ‘후아유’의 주인공 소이현이었다. ‘후아유’는 영혼을 보는 여주인공 시온(소이현 분)이 영혼의 억울함을 풀어준다 설정으로 직접 보고 만진 사실만을 믿는 건우(옥택연 분)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판타지 고스트 드라마다. 형준(김재욱 분)이 영혼으로 등장하며 묘한 삼각관계를 이어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이현, 공효진, 오지호, 사진=MBN스타 DB, OCN |
귀신이 보여 고생 중인 또다른 주인공은 로맨틱코미디의 대가 홍자매가 그린 ‘주군의 태양’의 공효진이다. ‘주군의 태양’은 인색하고 욕심 많은 유아독존 사장님 중원(소지섭 분)과 음침하고 눈물 많은 영감발달 여직원 공실(공효진 분)이 무섭지만 슬픈 사연을 지닌 영혼들을 위령하는 로코믹 호러 드라마다.
‘후아유’ 속 시온이 귀신을 보고서도 애써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냉정을 찾아가는 캐릭터라면, ‘주군의 태양’ 속 공실은 귀신을 보기 싫다고 도망가면서도 어쩔 수 없이 투덜투덜 귀신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인정 많은 캐릭터이다. 현재 중원과 함께 될 갖가지 사연을 가진 ‘안쓰러운 존재’ 귀신들을 위로하면서 안방극장을 웃고 울게 하고 있다.
여자들만 귀신을 보는 것은 아니다. 오는 10월 방영되는 OCN의 새 미스터리 수사극은 제목부터 ‘귀신보는 형사 처용’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영혼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윤처용(오지호 분)이 열혈 여형사 하선우(오지은 분)와 여고생 귀신 한나영(전효성 분)과 함께 의문의 사건을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귀신보는 처용’의 성용일PD는 “‘귀신보는 형사 처용’은 ‘영혼’이라는 존재가 벌이는 미스터리한 괴담 이면에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발생한 추악한 사건이 있다는 전체 하에, 인간들은 귀신을 무서워하지만 실상 귀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작품”이라며 작품을 설명했다.
‘후아유’의 이민진 PD 역시 작품에 대해 “매회 등장하는 영혼들의 억울한 사연을 통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혼이나 귀신이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귀신’이 아닌 ‘사람’을 선택한 이유는 주인공들의 눈을 통해 보이는
한여름 밤, 더위를 날려줄 납량특집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하지만 ‘주인공들 눈에만 보이는 귀신’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안방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