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듀스 20주년 헌정 음반 수록곡 녹음 현장을 찾은 이현도를 동행 취재, 그간 마음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현도는 지난 9년간 대중의 관심에서 철저히 떨어져 지냈으나 미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한국 가요계에 꾸준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룰라의 ‘3!4!’, 지누션의 ‘말해줘’, 유승준의 ‘연가’ 같은 히트곡이 바로 이현도의 작품이다.
그런 그가 오랜 시간 무대를 떠나 타국에서 작곡가로 지낸 데에는 듀스 멤버 故 김성재의 죽음과 루머에 대한 충격이 컸다.
미제사건으로 남은 친구의 죽음과 대중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그에게 한국의 연예계는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대중의 기억 속, 반항기 넘치는 청년이었던 이현도는 어느덧 40대 노총각이 됐다. 듀스를 잘 모르는 10대에겐 ‘듀스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던 삼촌’, ‘우리 형부, 우리 삼촌이 좋아하던 형’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평범한 작곡가로 보낸 지난 9년의 시간은 이현도에게 자기 자신을 찾아 나가는 시기였다.
오랜 방황과 치유의 시간을 통해 이현도가 찾은 것은 상처를 지니고 살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원하는 음악을 열정적으로 만드는 ‘자신’이었다. 방송은 24일 오전 8시 45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