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영화 ‘뫼비우스’의 제한상영가 등급 논란과 관련해 적잖이 답답했나보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박선이 위원장은 ‘뫼비우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뫼비우스‘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라는 말로 서두를 열었다. 이미 예상된 질문이었고, 그에 대해 쏟아낼 답변 역시 준비되었다는 말이다.
박 위원장은 “등급분류를 신청하는 ‘신청고객’의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대중들, 영화를 보는 소비자들이 영상물 등급위원회 업무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영화를 본 관객이 2억명에 이르렀다. 그들에게 어떻게 만족을 줄 것인지가 똑같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급 제도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와 내용을 알게 된다면 덕을 보는 건 영등위가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 모두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뫼비우스’는 이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개봉하지만, 관객이 보시면 등급분류 상황에 대해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우리가 처음에 본 제한상영가 등급이 나온 영화를 아무도 못 보셨다"며 "우리만 영상을 보고 판단하는 거에 대해 말씀하시는 데 이와 관련해서는 다른 생각을 한다. 모두가 참여할 수 없기에 대표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업무를 맡기고,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절차를 잘 준비해 놨다.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에 의거해 우리 기관이 만들어졌고, 이 기준에 따라 등급을 분류한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영등위에서 자율적으로 내린다는 건 잘못된 말이다. 영비법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근친간 성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를 근거로 지난 6월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으며, 일부 장면을 삭제한 후 진행된 2번째 심의에서도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어 일부 장면을 추가 삭제한 3차례 심의에서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오는 9월 5일 국내에서 개봉하게 됐다.
한편 전산시스템의 안정적 이전과 구축 등을 고려해 주말 동안 이전을 완료한 뒤 9일부터 부산청사(해운대 영상산업센터)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