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60분’ 불방 규탄 기자회견

KBS 새노조가 ‘추적60분’ 방송 불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새노조는 2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적60분’ 불방 사태의 전말과 편파적 사전 심의에 대해 모두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31일 방송 예정이던 KBS 1TV ‘추적60분-국정원 편’이 방송 이틀을 앞두고 돌연 연기됐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29일 오후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으로부터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 편이 최소 2주 뒤로 방송을 연기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KBS 새노조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내고 “정략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편은 화교 출신으로 탈북해 서울시 공무원이 일하던 유모씨가 탈북자 신원정보를 북한에 넘겼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다뤘다. 편집까지 모두 마친 상태로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백 국장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를 언급하며 “예민한 시기에 악용당할 수 있다”며 불방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방송은 국정원이 간첩 협의를 두고 조사했던 서울시 공무원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결을 받은 것이 주요 내용”이라며 “통합진보당 사건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치적인 염려 때문에 방송 시점을 조정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이지 않느냐”며 “제3자가 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을 걱정할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방송을 정치적으로 조종하려는 무엇을 걱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