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소재는 다소 심각하지만, 드라마는 유쾌하게 흘러간다. 미혼모와 입양아를 다룬 MBC 추석 특집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소재의 무게감을 코믹함으로 풀어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생계형 뮤지컬 배우 우선(최윤영 분)은 난생처음 주연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얻지만 변심한 전 남자친구 재수(전역산)의 아이를 갖게 된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진다. 또한 여고생인 자유(김희정 분)는 원치 않는 아이를 낳자마자 입양보내기로 결심한다. 호주로 입양돼 한국을 찾은 존 해리스(이상엽 분)는 해외 입양을 강하게 반대하는 트라우마를 지닌 채 살아간다.
각자 사연은 기구하지만 드라마는 유쾌하게 흘러간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방송인 샘 해밍턴이 극중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출연해 깨알 웃음을 선사하고, 16살에 아빠가 된 보현(맹세창)은 여장을 한 채 미혼모 보호소에 입성해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할머니 역의 김용림은 오지랖 넓지만 순박하고 정감 있는 캐릭터로 특유의 따뜻함을 드러내고, 재수의 새 여자친구 소유리(구은애)는 우선을 경계하며 괴롭히는 악녀로 등장하지만, 왠지 모르게 ‘허당끼’가 있어 귀엽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그룹 부활의 보컬 정동하와 뮤지컬 배우 배다해도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각자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주조연의 조화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이 시대가 바라보는 미혼모와 입양아에 대한 편견을 꼬집고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방안을 모색한다.
연출을 맡은 이은규 PD는 16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추석을 맞아 늘상 하는 가족 이야기를 벗어나고 싶었다”며 “입양아에 대해 특별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있어서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제공=MBC |
2부작 드라마임에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비결을 묻자 이 PD는 “샘 해밍턴은 호주의 아역배우 출신이라, 항상 연기에 대한 꿈을 갖고 있더라. 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혔다”며 “정동하 씨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주인공이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추석 당일인 19일 오전 9시 30분부터 2회 연속 방영된다. 최윤영과 이상엽, 샘 해밍턴, 전역산, 구은애 그리고 김용림, 맹세창, 김희정 등이 출연한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