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백제를 배경으로 펼쳐질 MBC 일일사극 ‘백제의 딸, 수백향’(극본 황진영, 연출 이상엽)이 힘찬 포문을 열었다.
30일 첫 방송된 ‘백제의 딸, 수백향’(이하 ‘수백향’)에서 수백향(서현진 분)이 태어나기 전 어머니 채화(명세빈 분)의 이야기를 그리며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수백향’은 동생 설희(서우 분)를 처단하기 위해 칼을 쥔 설난과 피가 얼굴에 튀는 와중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대응하는 설희의 살벌한 대립으로 막을 열었다. 설희는 자신에게 칼끝을 겨눈 언니에게 “어머니가 보고 계실 거다. 어머니가 언니에게 남긴 말을 기억하라”며 설난의 마음을 흔들었고, 이에 설난은 “어머니”라고 외치며 약해진 마음을 보인다.
설난의 오열과 함께 시간은 이들이 태어나기 이전인 채화(명세빈 분)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처녀의 몸으로 전쟁에 나간 연인 좌평(이재룡 분)의 아이를 품게 된 채화는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사진=백제의 딸, 수백향 캡처 |
‘수백향’은 영화 ‘쌍화점’을 각색한 황진영 작가가 집필하고, 드라마 ‘빛과 그림자’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연출한 이상엽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이육사의 생애를 그린 MBC 광복절 특집극 ‘절정’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절정’은 방송과 함께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으며,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특집극 부문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었다.
‘절정’의 수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이날 ‘수백향’은 황진영 작가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극본에 이상엽 PD의 백제시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영상미가 더해지면서 작품의 전체적인 질을 높였다. 여기에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서현진과 서우, 젊은 시절 활기찬 채화를 표현해 낸 명세빈, 채화를 남몰
방송 말미 승승장구하는 좌평을 경계하던 동성왕이 그를 역모죄로 내몰며 계략을 꾸미고, 이에 채화의 집안이 위기에 처하게 됨을 예고해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