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이 4일 오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 영화 ‘더 엑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더 엑스’는 비밀요원 X(강동원)가 임무 수행 중에 미아(신민아)를 만나게 되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담은 단편이다. CJ CGV가 스크린을 기존 중앙 한 면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 기술을 써서 만들도록 기획, 제작한 프로젝트 영상물이다. 몇몇 광고에서 활용된 바 있는 기법이다.
벽면 스크린까지 사용되니 영상이 넓어져 다양한 장면을 함께 담을 수 있다. 강동원의 오토바이&카체이싱은 액션감을 극대화할 수 있고, 사방에서 점멸하는 불빛들은 혼란에 빠진 주인공의 감정에 더 잘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강동원과 신민아가 전화 통화를 할 때 상대가 동시에 등장하는 등 여러 가지 장면에서 좌우 벽면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김 감독은 “어떤 상황 안에 실제로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전해주고 또 무엇보다 스펙터클을 살리는 영화에 아주 적합한 방식이 아닐까 싶다”며 “비주얼 기술자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토리 텔러들도 이 기법을 가지고 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상기술 전문가로 영화에 도움을 준 노준용 KAIST 교수는 “기존 3D 기법은 정면의 화면에서 깊이감만을 조절했다. 관객들이 안경을 껴야 해 시각적 피곤함이 있었는데 옆면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몰입감을 느껴볼 수 있다”며 “처음이라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데 계속해서 노출되면 적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크린X 기술을 국내 특허 출원이 완료됐다. 외국에서도 특허 출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