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이런 대단한 친구들의 고향을 없애실 건가요? 이래서 ‘유재하 음악가요제’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1일 오후 경기 성남 정자동 NHN 네이버 사옥 커넥트홀에서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가 배출한 뮤지션들의 모임인 유재하 동문이 오는 24일 오후 제24회 유재하 경연대회에 앞서 음악감상회를 열었다.
사진=네이버 뮤직 |
먼저 곽은기(은휼), 권영찬, 이한철이루 어진 일명 총무팀으로 ‘그대와 영원히’로 공연의 막을 열었다. 이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심사를 맡은 심사숙고 팀은 ‘사랑하기 때문에’를, 재주플라이(재주소년 박경환+노리플라이 권순관)은 ‘뒤돌아보다’를, 영호가 향니를 만날 한 번의 찬스(김영호, 향니, 원모어찬스)는 ‘우울한 편지’를, 유! 스윗? 오! 소로우(유해인, 오지은, 스윗소로우)는 ‘가리워진 길’ ‘우리들의 사랑’을, 오노황(오소영, 노경보, 황종률)은 ‘지난날’을, 우리들의 유재하(김거지, 김홍준, 배영경)는 ‘그대 내 품에’를 불렀다.
또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가수 유희열과 루시드폴도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마지막 무대였다. 이들은 공연을 모두 마치고 함께 무대에 올라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함께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사에 맞춰 어색한 퍼포먼스를 하는가 하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친근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네이버 뮤직을 통해 생방송됐다. 방송을 통해 무대를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댓글로 이들을 응원하면서 함께 그 분위기를 즐겼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무엇보다 이런 뮤지션들을 대거 배출해낸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사진=네이버 뮤직 |
당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유재하와 그의 음악을 기억하고, 고인의 뜻을 기려 참가자들의 자격을 싱어송라이터로 한정해 개최됐으며, 유희열, 조규찬, 방시혁, 스윗소로우 등을 배출해낸 대중음악 경연대회이다.
이 대회는 유족들이 앨범의 수익금으로 1988년 설립한 유재하 음악 장학회의 장학금으로 입상자에게 장학금 전달 형식으로 개최됐다. 그러다 2005년에는 재정적인 문제로 중단되었고, 2006년에 싸이월드의 후원으로 재개됐으나, 최근 지원이 끊겨 위기를 맞았다.
이에 역대 수상자들은 재능기부로 명맥을 잇고자 나섰다. 시상식 진행, 섭외, 제작, 홍보 등은 물론, 재정적인 부분도 일부 충당
현재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1차 심사까지 마친 상태다. 500여 팀이 접수한 가운데 1차 심사를 통해 38팀으로 추려 2일 2차 심사에 나설 예정이다.
제 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오는 24일 서울 사근동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진행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