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나의 사전 속 바보는 그 어떤 유혹 있어도 골수같이 한 길을 가는 것이다. 나도 골수같이 노래를 하다가 바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평생 동안 그렇게 살아도 행복할 것 같다. 그런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
9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13 더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 (2013 THE신승훈SHOW-GREAT WAVE)가 진행됐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만여 명의 팬들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그의 등장을 기다렸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관객들이 주로 30~40대였다는 것이다. 그의 음악과 함께 깊어진 그의 팬들은 다시 ‘소녀’로 돌아가 신승훈의 공연에 빠져들었다.
거대한 회전목마를 연상케 하는 무대에서 60인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라이브 밴드까지 총 100명이 넘는 연출진과 함께 등장한 신승훈은 ‘미소 속에 비친 그대’와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열창하며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신승훈은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발라드의 매력을 살리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
‘날 울리지마’ ‘내 방식대로의 사랑’ ‘당신은 사파이어처럼’에서는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 뮤지컬 같은 구성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또 그는 크레인을 타고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내가 많이 변했어’ ‘로미오&줄리엣’ ‘비상’ ‘처음 그 느낌처럼’을 열창하며 콘서트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신나는 매력과 반대되는 차분한 무대들은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신승훈은 ‘가잖아’ ‘이러 나를’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마이 메모리’(My melody)의 노래를 열창하며 가슴절절한 창법과 호소력으로 발라드의 황제임을 입증했다.
‘너에겐 들리지 않는 그말’ ‘오랜 이별 뒤에’ 무대에서는 통기타 실력을 뽐내며 자신의 과거 음악인생을 되짚었으며 ‘나비효과’ ‘Sorry’(쏘리) 무대에서는 관조적인 가사말로 앞으로의 신승훈의 음악을 기대케 했다.
신승훈은 “나는 레전드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그것도 레전드 오브 레전드 되고 싶다. 가수로 시작해 지금은 뮤지션 정도 된 것 같다. 진짜 노력해서 아티스트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 “ 23년이라는 음악의 길을 걸어왔지만 다시 23년 이상의 음악을 길을 걸어갈 것이다. 음악이 끊고 싶을 때
이번 콘서트를 통해 신승훈은 그의 음악이 현재 진행형임을 알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풍미를 더하는 와인처럼 점점 깊어지고 다양해지는 그의 음악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