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은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이지아와 송창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정슬기 역을 맡아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펼쳐냈다.
일주일에 한 번 아빠 정태원을 만나는 것이 제일 큰 기쁨인 슬기는 재혼하면서 자신을 데려가지 못했던 엄마를 머리로는 이해하려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해 서운해 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김지영은 이혼한 엄마와 아빠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신통방통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자신을 만나러 온 엄마 이지아의 팔을 뿌리치며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등 데면데면하게 굴더니, 아빠 송창의가 나타나자 뽀뽀 세례를 퍼부으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내 이지아를 충격에 빠뜨렸던 것.
또한 아빠 송창의를 옆에 불러 앉히더니 송창의의 여자 친구 손여은이 아빠를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며 어른스러운 말을 건넸다.
할머니 김용림이 “채린이 아줌마 이쁘지?”라고 묻자, “네. 근데 우리 엄마가 더 이뻐요”라며 시크한 표정을 지어내는 쫀득한 연기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김지영은 재혼을 하게 된 이지아와 헤어져야했던 과거 회상 장면에서 발군의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재혼과 함께 집을 떠나는 엄마 이지아와 떨어지는 장면에서 이지아를 꼭 붙잡고 가지 말라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던 것. 이모 엄지원이 떼어내고 난 후에도 버티면서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김지영의 실감나는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시청자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은 김지영은 무려 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통과했다.
케이블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와 영화 ‘숨바꼭질’에서 문정희 딸로 출연했던 김지영을 기억한 손정현 PD의 추천을 받았다는 후문. 손정현 PD의 기대에 부응하듯 김지영은 오디션에서 탁월한 연기로 제작진의 만장일치 합격을 받았다.
그런가하면 김지영은 촬영을 준비하는 내내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등 아역답지 않은 연기 열정으로 스태프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촬영장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며 암기하고 있는 김지영에게 극중 엄마 이지아와 이모 엄지원, 아빠 송창의를 비롯해 제작진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는 귀띔이다.
시청자들은 “슬기로 나오는 김지영,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나오는 갈소원 못지않네요! 엄청난 연기력인 듯!”, “어린 애가 정말 대단하다. 이지아와 떨어질 때 펑펑 우는 데 깜놀!”, “9살 밖에 안됐다는데 어쩜 저런 연기를 보여줄 수가 있는 거죠? 어제 슬기 때문에 눈물이 나와서 혼났네요” 등 반응을 나타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