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봐도 아이돌들이 득세인 세상에서 20대에 솔로 가수 그것도 트로트 가수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일은 쉽지 않다. 스물여섯 나이에 데뷔곡 ‘붕붕붕’으로 가요계 문을 두드린 이지민은 그렇기에 특별했고, 그렇기에 눈길을 갔다.
“중학교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딱 장르를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제가 어떤 노래를 해야할까 고민하던 중 트로트를 만나게 됐죠. 트로트의 매력을 빠져서 대학교 때부터 정식으로 트로트 가수를 준비했어요.”
이지민은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한테 손에서 키워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는 트로트를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었다.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뒤, 그는 진짜 가수가 되기 위해 여러 회사를 돌아다니며 오디션을 봤다. 앨범 발매 직전까지도 있었지만 회사 사정을 무산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지금의 회사를 만나 2년이라는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대중들의 시야로 들어왔다.
“트로트라는 장르라고 해서 위축되진 않아요. 오히려 자부심이 느끼죠. 요즘 음악 방송을 가면 트로트하는 가수는 보통 저 뿐이에요. 수많은 아이돌 속에서 트로트를 하니까 특별해 보이잖아요. 남들이 잘 안하는 분야해서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그는 어려운 점을 묻는 말에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트로트 찬양론을 늘어놓으며 눈을 반짝였다. 그는 트로트에 푹 빠진 모습이었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음악 차트를 보면 아이돌 음악이나 댄스, 힙합 장르 등이 주류를 이룬다. 순위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그 모습이 제가 활동을 하면서 풀어가야 할 과제이자 꼭 해야 하는 일 같아요. 과거 장윤정 선배님이 시대의 흐름을 읽으신 곡들로 음악차트를 점령한 적도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부담되고 힘들겠지만, 목표를 이룬다면 더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이에 그에게 특별한 노력이나 작전을 세운 것이 있냐고 슬쩍 묻자 “나이나 외모가 아니겠냐”며 웃음을 짓는다.
“다른 가요장르에서는 좀 애매한 나이이지만, 트로트 장르에서는 어린 편이예요. 어린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하고 싶어요. 풋풋한 느낌이나 외모 같은 것들이요. 내 나이에 맞지 않는 부담스러운 노래가 아닌 친근한 노래. 이번 ‘붕붕붕’이 트로트와 트렌디한 가요 사이에 있거든요. 그렇기에 전 세대가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요. 이런 매력들로 대중들에게 서서히 다가가고 싶어요. 천에 염색이 들 듯 대중들의 마음속에 예쁜 색으로 스며들고 싶습니다”
그러한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는 선배님들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겠냐며 특별히 만나고 싶은 선배가 있냐고 묻자 그는 남진과 장윤정을 꼽았다.
“지난해 설날, MBC에서 ‘나는 트로트 가수다’라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가 트로트 가수지망생이었는데 그곳에 내가 뵙고 싶은 선배님들이 다 모인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보고 싶어서 방청을 신청했죠. 운이 좋게 당첨이 됐고, 관람을 하러 갔는데 그곳에서 남진 선배님을 처음 봤어요. 편하게 노래를 부르시는 것 같은데 가사 하나하나 모두 내 마음속에 다 들어오는 거예요. 정말 감동했어요. 같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꿈이지만 어렵다면 뵙기라도 하고 싶어요.”
그는 20대 중반까지의 가수 준비를 하면서 친구들과 괴리감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내 길이 아니면 그만 포기하게 해달라고 매일 밤을 기도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좋은 일이 있더라고요. 오디션에 붙거나 신곡이 나오거나 뭐 그런 것들이요. ‘1년만 버티자’로 여기까지 왔다는데 아직 ‘나 앨범 냈어’라는 실감은 나진 않아요. 어딜 가든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