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한 여자이기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의 모든 걸 내놓더라도 복수를 하고야말겠다는 은아(김선아 분). 그녀는 남편, 딸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다 불의의 끔찍한 사고로 두 사람을 잃는다. 눈앞에서 죽음을 목격한 은아는 견딜 수 없는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다리의 기능마저 상실해 전동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주저앉을 수 없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악착같이 버티며 자신을 도와줄 네 명의 조력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추적 담당 정하(이청아 분), 침투 담당 남철(신정근 분), 체포 담당 대호(마동석 분), 외과의사 철민(정인기 분) 최강 라인업으로 무장해 살인범을 처단하기 위한 치밀하고 감각적인 복수를 시작한다. 조력자 외에도 은아의 곁엔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해줄 자원봉사자 혜진(박효주 분)도 있어 외롭지 않다.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제작 시네마서비스)는 만능엔터테이너로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김선아의 첫 액션작이다. 출연했던 모든 작품에서 다양한 팔색조를 보였기에 이번에도 그녀의 연기는 새롭고 흥미롭다. 전동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을 빼앗은 살인범을 잡기위해 슬퍼도 참는 모습에서 강한 모성애가 느껴지기도 한다. 김선아 외에도 마동석, 이청아, 신정근, 정인기, 박효주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서로의 목적과 필요에 의해 은아를 돕지만 결국 한마음 한뜻으로 그녀를 응원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한다.
다섯이 아닌 여섯 명이 한마음으로 은아를 응원하기에 다소 어두운 소재지만 우울하거나 무섭지 않다. 살벌한 복수로 놀란 관객의 심장 가슴 짠한 감동으로 달랜다. 액션 스릴러와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걸 알기에 배우들 역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자발적인 영화 홍보로 현재까지도 배우들은 발로 뛰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또 배우들의 친분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환상의 연기호흡은 극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 중이다.
악역을 맡은 온주완의 연기는 관객들의 원성을 살 정도로 완벽해 한층 성숙해진 그의 연기력을 증명해주고 있으며, 마동석의 감칠맛 나는 욕연기, 자신들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뜻을 모은 이청아, 정인기, 신정근도 혼신을 담은 연기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때문에 ‘더 파이브’의 주인공은 김선아만이 아니라 극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다.
‘더 파이브’가 지난 11월 14일 베일을 벗었다.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