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지난 2007년 드라마 ‘달려다 고등어’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친 권세인. 그는 이후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아가씨를 부탁해’ ‘브레인’ ‘우아한 너’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조금씩 얼굴을 알리고 입지를 굳혀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꾸준히 작품에는 출연한 것에 비해 인지도는 높아지지 않았다. 결국 권세인은 권율로 개명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장한 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에 캐스팅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작품 속 기타남으로 분했고, 비록 비중이 큰 역할을 아니었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대중들에게는 ‘숨어있던 보석’을 발견하게 해줬다.
이후 배우 윤계상과 올리브 ‘윤계상의 원테이블’의 진행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고, 현재 올레TV ‘무비스타 소셜클럽’의 MC로도 활약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지난해 9월 현 소속사로 오게 됐는데, 당시 이소영 대표가 ‘잉투기’ 속 희준 역으로 날 추천했다. 그런데 우연히도 ‘잉투기’를 연출하는 스태프 중 한명이 내가 나온 ‘피에타’를 보고 희준 역으로 엄태구 감독에게 추천했다고 했다. 이에 엄 감독이 제가 누군지 궁금해 하셨고,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마음에 드셨는데, 희준 역을 저에게 주셨다.”
주변사람들의 추천으로 인해 ‘잉투기’에 출연했다고 하지만 권율도 끌리는 부분이 있었기에 이 작품에 출연했을 터.
“시나리오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할리우드 영화처럼 웅장함을 자랑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다. 특히 희준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한 번 쯤 해봤으면 좋겠다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권율은 이번 작품에서 부유 잉여 쭈니쭈니(희준) 역을 맡아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캐릭터에 입체감과 함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는 그동안 권율이 꾸준하게 연기를 해온 노력의 입증해 보이기도 한다.
“희준이라는 캐릭터 쭈니쭈니는 사실 쭈니였다. 감독님이 정해준 이름이었는데, 어느 날 무심결에 쭈니쭈니라고 내뱉었고 주변에서는 이것이 더 좋다고 해서 닉네임을 쭈니쭈니로 정하게 됐다. 사실 희준이는 허세도 있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하지만 걱정이 됐던 부분은 희준이 태식, 영자처럼 각이 서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표현해 내려는데 중점을 많이 둔 것 같다. 이에 감독님과 만나서 이거저것 상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엄태화 감독과 이것저것 상의 할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보인 권율. 반면 생각이 깊었던 만큼 그만큼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희준을 처음 봤을 때 잘못하면 다른 캐릭터에 비해 묻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에 배우로서는 어떻게는 희준이라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 내려고 중점을 뒀다. 비록 극을 이끌어 가는 인물은 아니지만 현실에 한 번쯤은 있을 법한 인물이기에 다큐멘터리 적으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던 것 같다.”
사진=옥영화 기자 |
“엄태화 감독과 엄태구 배우는 형제이고, 엄태구 배우와 권혜영 배우는 이미 전작 ‘숲’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사이이기에 견고함을 자랑하는 이들 사이에 내가 낀다는 자체가 피해가 아닌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분위기에 잘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고, 이런 나의 모습을 이해한 듯 감독님께서 많이 챙겨주고 도와주셔서 잘 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권율은 또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권투하는 장면은 물론 칼에 찔리기까지 하는 등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괜찮다고 말한다.
“칼에 찔리는 장면은 표현해 내는데 있어 어려웠던 장면이다. 칼에 찔리는 장면이 화려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긴박하지만 긴장감은 떨어지는 이것저것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보니 감독님께서 예쁘게 잘 편집해 주신 것 같다. 또 격투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대역이 아닌 실제 제가 촬영한 장면인데 상대 배역이 정말로 실제 경기하는 것처럼 임했다. 영화를 보면 알 탠데, 정말 아파하는 표정이 보일 것이다. 이는 연기가 아닌 리얼이다.(웃음)”
연기하는데 있어 어려웠던 것만큼, 이번 작품은 그가 배우 생활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배우 권율이 그리는 앞으로의 삶과 꿈은 무엇일까.
“당장 올해는 영화 촬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찾아올 예정이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늘 말하기를 ‘너무 착해보여서 악한 역할은 못하겠네’라고 말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앞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살인자나 사이코패스 등 약간은 비합법적인 캐릭터들을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