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작곡에 힙합, 트로트까지, 끝자락에 선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점점 세분화되며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실로 놀라웠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로 불리는 Mnet ‘슈퍼스타K’는 시즌1의 우승자인 서인국을 비롯해 허각, 버스커버스커, 정준영 등 다양한 스타들을 배출하며 명실공이 ‘지상파를 위협하는 케이블’의 자리를 지켜왔다. SBS ‘K팝스타’는 박지민과 이하이, 악동뮤지션 등 가요계 숱한 화제의 인물들을 배출하며 인기가도를 다려나갔었다.
하지만 2013년 오디션 프로그램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슈퍼스타K4’때부터 이전 시즌보다 약해진 화제성과 영향력을 보이더니, 이후 이 같은 현상은 MBC ‘위대한 탄생3’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평균 7%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위대한 탄생3’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미덕인 화제성 있는 인물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이 하락세는 ‘기적을 다시 한 번’을 외치며 야심차게 돌아온 ‘슈퍼스타K5’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슈퍼스타K5’에는 그동안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특유의 편집도, 뛰어난 음악성을 자랑하는 인물도, 심지어 그동안 발표하는 족족 좋은 반응을 냈던 음원성적도 이번에는 없었다.
사진=슈퍼히트 캡처 |
끝 모르고 날아올랐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함이 사라지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가요’에 집중하던 오디션프로그램은 점점 그 영역을 힙합과 트로트, 작곡 등으로 넓혀 나가며 이른바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공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내 최초 작곡가 서바이벌 Mnet ‘슈퍼히트’가 첫 방송됐다. 슈퍼스타K5’의 우승자 박재정이 부를 단 하나의 ‘슈퍼 히트송’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을 그리는 ‘슈퍼히트’는 이날 최종 예선 ‘데모 오디션’과 히트 프로듀서 세 팀의 레이블 구성을 위한 미션 진행 과정들을 그려냈다.
가창의 영역을 넘어 작곡을 다룬다는 소재는 신선했으나, 정작 프로그램에 대한 평은 아직까지 호의적이지 못하다. 아무리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지면, 적어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명확한 심사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슈퍼히트’는 전적으로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판단과 취향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래를 부르는 ‘슈퍼스타K5’의 우승자 박재정에 맞춰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한계로 인해, 작곡가 개인의 개성이 담겨도, 그렇다고 너무 대중적이어도 신선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속속들이 탈락하는 모습은 ‘슈퍼히트’가 하나의 독립적인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최근 끝난 ‘슈퍼스타k5’의 곁가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1화 동안 최종 결선을 치를 9명의 멤버들이 확정됐으며, 오는 6일 방송부터는 미션을 통해 다양한 음악들을 만들어 나가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과연 2화에서는 첫 방송에서 드러냈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프로그램 흥행의 관건이 되게 됐다.
‘트로트엑스’처럼 노래의 한 장르를 서바이벌화 시킨 오디션 프로그램은 앞서도 있었다. 힙합, 그것도 래퍼들의 대결이라는 소재로 펼쳐졌던 Mnet ‘쇼미더머니’는 나름 특정 계층들의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래퍼들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시즌2까지 제작될 정도로 좋은 선례를 남긴 ‘쇼미더머니’지만 과연 이것이 트로트에도 적용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힙합과는 달리, ‘성인가요’ 중심의 트로트의 경우 프로그램을 챙겨 볼 만한 팬 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자 케이블은 물론 지상파3사에서도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간판을 달고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배출해 냈었다. 이후 지나치게 포화상태에 처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안방극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