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방송인 노홍철은 이렇게 말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 행복한 것”이라고. 웃음은 그만큼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며, 심지어 병에 걸린 환자도 치유하게 만드는 마법의 능력이 있다.
사람들의 개그를 접하는 곳은 다양하다. 일상에서 친구나 가족끼리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방송이나 무대 등 공개된 개그를 보고 웃는다. 특히 과거 유랑극단 등 동네 어귀에서 만날 수 있었던 ‘웃음’은 어느 순간 TV쪽으로 무게를 옮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회 파급력이나 시청률에서 절대적인 힘을 갖는다.
지난 1964년 TBC ‘웃으면 천국’을 시작으로 TV 속에 개그프로그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과거 개그프로그램은 녹화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콩트 위주였다. 그러던 중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 후 현재까지도 유지되며 고공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콘서트’는 국내 프로그램 최초로 대학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던 스탠드업식 코미디를 TV 속으로 옮겼고, 이후 지상파 3사의 개그프로그램의 틀을 바꿔놓았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tvN ‘코미디 빅리그’ MBC ‘코미디에 빠지다’는 방청객 앞에서 개그를 펼치는 공개 코미디 형태다.
사진= KBS, SBS, tvN, MBC(시계방향) |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지난 2003년 4월 20일에 첫 방송된 후 컬투를 필두로 많은 개그맨들이 웃음을 선사, ‘개그콘서트’를 뛰어넘는 인기를 얻던 중 서서히 침체를 겪다가 결국 2010년 10월 2일에 끝으로 종영하게 됐다. 1년 뒤, 시즌2에 해당하는 ‘개그 투나잇’으로 다시 방영되다 2년 6개월 만인 2013년 4월 14일부터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황금시간대 금요일 밤 11시에 부활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는 KBS2 드라마 ‘굿닥터’를 패러디한 ‘민기는 괴로워’와 ‘인과응보’ ‘나쁜 기집애’ ‘종규삼촌’ 등 인기 코너도 있지만 강한 캐릭터에 의한 개그와 개그맨 인지도가 아직은 부실하다. 이 때문에 시청률도 3~5% 사이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서서히 반응이 일어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코미디에 빠지다’는 2012년 2월 24일에 폐지된 ‘웃고 또 웃고’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초반에는 박명수의 출연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결방과 일요일 밤 12시라는 늦은 시간대로 인해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톱스타의 허와 실을 보여주는 풍자 코너 ‘맹스타’를 비롯해 ‘일진쌤’, 남자들의 의리를 과장한 ‘남자들이란’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또 손헌수, 고명환 등 고참 개그맨과 핫한 신인 개그우먼 맹승지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미지만 시청률은 1~2%로 저조하다.
‘코미디빅리그’는 케이블-종편 중 제일 성공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이제까지의 여타 코미디 프로그램과는 달리 코미디에 서바이벌 형식을 도입하였고, 네 번째 시즌부터는 1:1 대결 방식도 도입됐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코미디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MBN 공채 1기 개그맨도 출연하고 있다. 특히 ‘코미디빅리그’는 케이블이라는 장점을 이용해 자극적인 말투와 19금 소재 등을 사용해 지상파에서 하지 못하는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현재 개그프로그램은 스탠드업식이라는 점과 19금과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 변화를 가졌다. 그러나 과거부터 꾸준히 사회를 꼬집는 풍자식의 개그는 항상 존재해 왔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개그프로그램의 미래에도 풍자 개그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코미디빅리그’ 김석현 PD는 “한국에서는 연극식 코미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코미디 영화, 드라마 같은 형식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너무 한쪽에 치우쳐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