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에는 가수, 배우, 개그맨이라는 여러 직종이 존재한다. 그중 개그맨이 되기 위해서는 지상파 3사에 공채 오디션을 보고 방송국에 소속되는 방법이 있다. 혹은 대학로의 소극장 소속에 들어가 생활을 하며 천천히 배워가는 방법도 있다.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개그맨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 혹은 MC 자리에 앉는다.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로 연예계를 데뷔한 유재석, SBS 2기 공채 개그맨 김구라, MBC-TV 개그콘테스트 입상으로 데뷔한 이경규까지 현재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개그맨 출신이다. 이들은 인기만큼 회당 수 백 만원의 출연료를 받으며, 인기와 부를 함께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개그맨들이 이러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입사한 KBS 공채 27기 기준으로, 이들은 회당 49만9000원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는 “제작비 지급규정에 뮤지컬드라마 등 장기간의 연습이 필요한 경우 연습비를 지급한다는 규정이 있으나 ‘개그콘서트’는 일주일 단위로 연습해 녹화가 진행되는 일정으로 연습에 대한 보상은 출연료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폭로한 적 있다.
이에 KBS는 “‘개그콘서트’의 경우, 현재 신인에 해당하는 6등급도 (80% 가산지급으로) 회당 49만9000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개그 프로그램의 특성상 아이디어 회의, 연습 등을 감안해 드라마 최저등급 출연료보다 많이 받는다”며 “탤런트와 개그맨의 등급은 산정기준과 산정방법 자체가 다르며 방송활동이나 인원구성이 전혀 다른 별개의 그룹을 공채연도가 같다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사진= 방송캡처 |
이런 상황에서 힘든 생활을 비관해 자살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사건나 절도 등 범죄에 연루되는 개그맨들의 소식 또한 속속히 들렸었다. 특히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개그맨들은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졌기에 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에 참여하기가 다소 힘들다. 또 회사인들처럼 퇴직금도 연금, 4대 보험도 적용되지 않고, 신인들이 등장하고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방송 출연의 폭은 더 좋아져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
방송을 통해 여러 번 언급된 개그맨들간의 서열 문제로 인해 큰 논란이 일어난 적도 있다. 지난 2005년 ‘개그콘서트’의 김진철이 후배인 김지환을 폭행한 사건과, ‘웃음을 찾는 사람들’ 박승대를 상대로 한 ‘노예계약 폭로’였다.
‘개그콘서트’는 선배가 나이 많은 후배를 군기 잡는다고 때린 것이고,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선배에 대한 항명이다. 개그맨들의 서열은 코너를 만드는 일을 하기에 팀워크가 중요시 여겨져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가 많이 작용한다. 또 끼로 뭉친 신인 후배들이 인기를 얻는 것에 선배들은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선배와 후배들의 건전한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개그프로그램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개그맨들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매주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대중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방송관계자는 “개그맨들도 연예인이기에 대중들은 동경의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극과 극이기 때문에 부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현재는 어느 정도 나아진 부분이 있고 시청자들도 좋은 시선을 가지고 많
이어 “일주일 내내 힘들게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많은 검토 후에 무대에 오르는 만큼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그들에 대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