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나였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기다렸을 겁니다. 얼핏 보면 유약해보이지만 굉장히 뜨거운 가슴을 가진 남자인 만큼 내면 연기에 힘을 쏟고 있어요.”
뮤지컬 배우 임태경이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이 됐다.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주인공 베르테르 역을 맡아 슬픈 사랑의 열병을 앓은 과정을 무대에서 펼쳐내고 있다. 엄기준과 번갈에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임태경은 ‘베르테르’가 운명적인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임태경은 6일 오후 서울 우면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테르’의 기자 간담회에서 “극중 베르테르가 롯데에게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긴 것처럼 나 또한 이번 작품이 운명이고 느꼈다”며 “지난 여름, 해바라기 한 송이가 그려진 커다란 그림을 하나 마련했는데 ‘베르테르’에도 해바라기가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운명 같았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막을 올린 ‘베르테르’는 1774년 발표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국내에서 12년째 꾸준히 공연되며 관객을 만나왔다.
임태경은 “베르테르는 극중 스스로 목숨을 내려놓는데, 나였다면 계속 기다렸을 것”이라며 “얼핏보면 유약해보일지 모르지만, 굉장히 뜨거운 가슴을 가진 남자의 순정을 느낄 수 있다. 외유내강이 떠오르는 슬픔, 목숨을 내려놓을 만큼의 사랑, 내면 연기를 많이 해야 해서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태경은 다수의 작품에서 비극적인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 그는 “‘몬테크리스트’나 ‘지저스 크라이스트’ 등 겉모양은 다르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는 설정이 많았다. 음색이나 서정성 등이 (비극적인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며 “무엇 때문에 목숨을 내놓을까 매 작품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모두 뜨거운 열정이 바탕이 된다는
이번 ‘베르테르’는 10년 만에 조광화 연출이 다시 무대를 책임지며, 임태경을 비롯 엄기준과 전미도, 이지혜, 이상현, 양준모 등이 함께 한다. 내년 1월 12일까지 서울 우면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