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일반인들의 출연하는 한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도리어 ‘한계’라 믿었던 선을 뛰어넘는 파격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마저 안기고, 또다른 기대를 낳게 만들었다.
전국 각지 평범한 사람들이 출연해 자신의 숨겨졌던 장기를 펼쳤던 KBS1 ‘전국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오늘날 KBS2 ‘안녕하세요’나 SBS ‘짝’ 등과 같이 스타가 아닌 일반인의 참여를 근본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이처럼 일반인들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극히 제한적이었고, 그 중에서도 출연진들의 입담을 중요시 하는 토크 프로그램들은 일반인들이 넘볼 수 없는 거대한 벽과 같았다.
그러나 최근 그 벽이 깨졌다. 시작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였다. 지난 9월 29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왜 저래?’특집으로 개그맨 신봉선, 장동민, 방송인 크리스티나와 함께 이름도 얼굴도 생소한 일반인 송호준 씨를 초대했다. ‘독한 예능’을 표방하는 ‘라디오스타’의 4MC들은 생전 처음 보는 일반인 게스트 송호준 씨에게도 여타 연예인을 대하듯 거침이 없었고, 이에 송호준 씨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기죽지 않고 자신을 ‘세계 최초 개인 인공위성 쏜 남자’라며 이야기를 이어가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라디오스타 캡처 |
이후 ‘라디오스타’는 지난달 20일 ‘장난감 중독’ 특집으로 개그맨 이봉원, 김신영, 가수 케이윌과 함께 또 다시 일반인 게스트 한재권 씨를 섭외해 눈길을 끌었다. 로보티즈 수석 연구원이라고 밝힌 한재권 씨는 크레용팝의 ‘빠빠빠’ 노래에 맞춰 직렬 5기통 춤을 추는 로봇을 소개, 점프 동작을 제외하고 손동작들을 완벽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해피투게더3 캡처 |
이와 같은 토크쇼의 일반인 게스트 출연 추세에 대해 ‘라디오 스타’의 연출을 맡고 있는 전성호 PD는 일반인 게스트를 시도한 이유로 “다른 것보다 토크쇼의 소재가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아왔던 ‘라디오 스타’인 만큼 그동안 해왔던 패턴을 따라가기 보다는,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있었다. 연예인들이 남자와 여자, 가수와 영화배우 등으로 각각의 대표성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대중의 목소리를 가장 잘 낼 수 있는 이들은 그 속에 있는 이들이지 않느냐.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인 게스트를 스튜디오로 초대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전까지 ‘라디오스타’는 연예인 위주 토크쇼일 뿐 아니라, 독한 공격으로도 유명했던 프로그램이 아닌가.
전 PD 역시 이를 처음 부담이 됐던 요소로 이를 꼽으며 “연예인들의 경우 어느 정도 거칠게 이야기 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일반인들은 자칫 잘못하면 상처를 입을 까 조심스러웠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이 같은 부정적인 걱정보다는 리얼리티 성격도 강한 ‘라디오스타’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스튜디오에 들어와도 밖에서 누군가 만나 서로 알아가는 느낌으로 충분히 토크가 진행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게다가 상대에 대한 정보도 없으니 어떻게 반응을 해도 자유롭고, 분명히 이에 따른 웃음이 등장 할 것이라 생각해 첫 일반인 게스트였던 송호준 씨를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전 PD는 또 ‘라디오 스타’ 외에도 토크쇼에 일반인 게스트 출연이 등장하는 경향에 대해 “오늘날의 토크쇼는 과거에 비해 ‘쇼’적인 부분이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의 성격이 강해졌다. 그러다보니 누가 나와도 할 이야기만 있으면 전혀 주눅 들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로 인해 일반인 게스트도 나와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해 졌다”며 “연예인과 일반인 사이의 간격이 굉장히 좁혀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앞서 이야기 했던 프로그램 속 일반인 게스트들은 능수능란한 MC들의 진행 하에 이들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기존 연예인과의 이질감 없는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었다. 일반인 게스트의 활약에 대해 지금까지의 시청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