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영화 ‘공공의 적’(2002년)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게 했다. 특히 돈 때문에 아들이 부모를 죽이고, 은폐하려 했으며 태연하게 평소처럼 생활하는 모습은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그 와중에도 어머니는 아들의 범죄를 감싸주려, 아들의 부러진 손톱을 먹는다.
이후 이런 류의 사건은 현실에서도 일어났다. 친족 범죄 중 부모-자식 간 사건을 보면, 대개 자식이 부모를 향한 것이었고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그리고 적잖은 부모들이 자식의 범죄 행위를 감싸주려 한다. 자신이 잘못 가르쳤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부모가 자식을 해(害) 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최근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은 자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유는 자신이 죽고 난 뒤,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자식들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같이 죽자는 심정 때문이다.
전자의 상황이든 후자의 상황이든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의 입장이 최우선된다. 물론 법적으로 본다면 부모들의 태도는 범죄행위일 수 있지만, ‘부모’ ‘가족’이라는 단어가 강하게 작용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런 사례를 들은 이들은 일정 부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이번 편지의 제목은 아예 ‘천하의 패륜녀 장윤정 보거라’이다. 편지에는 “날 미친X으로 만들어 병원에 넣고 네가 얻어지는 게 뭐가 있을까? 너도 새끼를 나서 살아보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너랑 똑같은 딸 낳아 널 정신병원을 보내고 중국 사람을 시켜 죽이란 말을 꼭 듣길 바란다. 그땐 내 마음을 알게 될 것”이라는 섬뜩한 내용이 적혀있다.
장윤정이 어느 정도의 불효를 저질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딸이 부모에게 저런 말을 들을 정도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여기에 지금까지 진행된 장윤정과 육 씨 사이의 상황을 보면 대중들이 보내는 비난의 화살은 확연히 육 씨에게 향해져 있다. 어느 한 쪽을 비난하지 않는 이들도 “이제 그만”이라는 자제의 목소리를 육 씨를 향해 내뱉을 뿐, 장윤정 쪽을 향하지는 않는다.
장윤정과 육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