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쪽 귀 없는 남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9일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가수 알리, 바비킴, 이정, 박완규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이날 고민남 박대건 씨는 “태어날 때부터 귀 한 쪽이 없다. 그래서 평소에 귀를 머리카락이나 모자로 가리고 다닌다”며 “지금은 물렁뼈로 귀 모양처럼 잡아놓은 상태지만 귓구멍 흔적이 없어 한 쪽 귀만 들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볼까봐 움츠리고 친구들 말 한마디에도 예민하게 굴면서 주먹질도 했다. 그리고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다”며 “어쩌다 내 귀를 본 사람들이 ‘귀가 왜 저래’ ‘징그러워’ ‘괴물 아냐’라는 반응을 보여 결국 중·고등학교를 자퇴하고, 20살인 지금도 방 안에서 외톨이처럼 지내고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아르바이트 중 사장님이 부르는 소리를 못 들었는데 ‘대건아 귀 먹었냐’고 하시더라. 장난으로 한 말인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상대방의 말을 잘 듣기위해 본능적으로 왼쪽으로 몸이 돌리다보니 째려본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그리고 미용사들이 내 귀를 보고 놀라 손을 벌벌 떨며 머리카락을 자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혼자 집에 있다 보면 노래하는 게 재밌다. 그리고 노래를 하다보면 평온해 진다. 오디션을 두세 번 봤는데 카메라 테스트 할 때 ‘귀가 그런데 가수 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위축돼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며 이적의 ‘거위의 꿈’을 열창했고, 이에 알리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
끝
이날 고민남의 사연은 총 142표를 받아 생활비를 안 주고 매일 술만 마시는 남편 때문에 아르바이트의 여왕이 됐다는 고민녀의 사연을 제치고 새로운 1승으로 등극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정연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