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갖춘 한 남성이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신인배우 정동현이다. 정동현은 배우이기 이전 모델로 이름을 알린 스타다. 2012년 모델계에 입문해 다수의 유명 패션지 화보와 런웨이를 섭렵하며 모델 유망주로 꼽혔던 그가 이제는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 결과 KBS2 ‘추노’의 곽정환 PD가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tvN ‘빠스껫 볼’에 주연 자리를 꿰차고 연기에 첫발을 들였다. ‘빠스껫 볼’에서 그가 선보인 연기는 ‘첫 데뷔작 맞아?’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걸출한 모델출신 배우 탄생을 예고했다.
“두 달에 걸쳐 오디션을 8번 본 후에 ‘빠스껫 볼’에 합류하게 됐다. 감독님께서는 매회 ‘이 부분을 고쳐와 봐라, 이건 이렇게’라고 조언과 함께 지시를 해줬고, 매번 지시한 사항을 꼭 고쳐서 그 다음 오디션에 임했다. 이에 감독님께서도 나날이 발전하는 저희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고 캐스팅한 것 같다.”
매회 오디션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던 정동현. 이유는 모델출신 배우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기에 더 게을리 할 수 없었다고 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델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묻는데, 난 이 수식어가 무척이나 좋다. 요즘은 모델들이 연기 생활하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이종석 씨나 김우빈 씨 등이 ‘모델들은 연기를 못한다’는 선입견을 깨줬기에 오히려 이 요소가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배우들이 해보지 않은 모델 활동을 한 것이 경험이라고 본다.”
↑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
“처음 감독님께서 대본을 준 것을 꼼꼼히 읽어봤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빨리 촬영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내가 맡은 역이 주연 민치오 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놀라긴 했지만 연기연습을 열심히 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 밖에 길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결심과 달리 막상 현장에 가니 모든 것이 새롭고 떨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인데 주연으로서 해야 할 것이 무척이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우들 이하 선배배우, 감독님 등 모든 분들이 많이 도와줘서 현장에 적응하고 수월하게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가 이번에 맡은 캐릭터는 경성 최고의 엄친아이자 연희 전문 농구부 최고의 스타 민치호다.
“민치호가 극 초반 엄친아로 나온다. 허세 아닌 허세도 있고(웃음). 실제 엄친아냐고 물으시는데 잘 모르겠다. 엄친아의 기준도 애매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약간 으스대면서 친구들에게 장난치는 건 비슷한 듯 하다. 평소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는데 극중에서 엄친아라고 잘난척 하기보다는 평소 생활했던 모습을 작품에 녹여냈다.”
극중에서는 농구부 최고의 스타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농구를 전혀 하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는 그다.
“실제로 농구를 잘하지 못한다. 이에 나로 인해 농구 신을 정말 어렵게 촬영했다.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하지만 그의 우려와 걱정과 달리 ‘빠스껫 볼’에서는 농구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게 그려졌다. 정동현의 걱정과 미안함은 조금 접어둬도 괜찮을 듯 하다.
↑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
“아직 배우라는 타이틀이 낯설고 어색하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TV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고 좋다고 평가도 해주고 격력도 많이 해주기에 한결 마음은 가볍다. 이러한 반응에 보답하는 길은 연기로서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모델 활동을 해왔지만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건 연기자였다. 늘 마음속에 연기에 대한 갈망은 있었다. 그러던 찰나 서울 컬렉션 장광효 디자이너의 패션쇼에 의상 피팅을 하러 갔다가 뜻밖의 제의를 받았다. 장광효 디자이너가 ‘곽정환 PD 작품에 오디션을 보지 않겠나’고 먼저 제안을 해주신 것이다. 이에 곧바로 오디션을 봤고 7전8기 끝에 감독님의 OK사인과 함께 ‘빠스껫 볼’에 합류하게 됐다.”
이제 막 연기자에 발을 디딘 정동현. 모델이
“이제 막 배우로서 발을 내딛었기에 배우로서 추상적인 목표나 꿈을 그리지 않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더 열심히 노력할 테니 3~5년 안에 지상파나 영화 속 주인공이 돼 상을 받아보고 싶기는 하다.(웃음)”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