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평일에는 울고, 주말에는 웃는다. 현재 KBS2 드라마의 현실이 이러하다.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는 이범수와 윤아가 20살이 넘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로맨스코미디에 도전해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는 장근석과 아이유가 주연을 출연, 핫한 스타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두 드라마는 10%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예쁜 남자’ 7회는 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화려한 스타들이 모였음에도 부진을 극복치 못해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반면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경우에는 30% 후반을 훌쩍 넘어 40%의 시청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평일드라마는 울고, 주말드라마는 웃는 KBS, 왜 이런 걸까.
‘총리와 나’는 지난 17일 방송까지 4회가 방송됐다. ‘총리와 나’는 5.9%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10%를 넘지 못하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와 엎치락뒤치락 자리 싸움중이다. ‘총리와 나’는 빠른 전개와 여주인공 윤아의 거침없이 망가지는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 사진= 총리와 나, 예쁜 남자, 왕가네 식구들 포스터 |
‘예쁜 남자’에 경우 시청률의 부진이 이제는 안타까울 정도다. 마성의 남자 독고마테(장근석 분)가 대한민국 상위 1%의 성공녀들을 마치 게임의 미션을 해결한다는 점은 만화적인 요소로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힘들다. 또한 극중 캐릭터 모두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없기에 1%의 여성이기 때문에 공감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장근석의 인기를 통해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만드는 드라마가 아니냐”는 다소 비판적인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러나 주말에는 평일에 막힌 숨통이 트인다. ‘왕가네 식구들’은 주말에 방송되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황금무지개’는 15%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SBS 주말드라마 ‘열애’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10%의 시청률 넘지 못해 고군부투 중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가족적인 이야기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열연, 문영남 작가의 톡톡튀면서 현실을 꼬집는 듯한 대사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30% 후반에 임박하는 높은 시청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막장 코드가 그려져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에 끌어들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월화드라마는 MBC ‘기황후’가 독주를 하고 있다. SBS ‘따뜻한 말 한마디’랑 비슷하게 시청률 싸움 중”이라며 월화드라마의 저조한 시청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