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40년 우정을 같이 한 친구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크리스마스인 25일을 앞둔 23일 MBC 성탄 특집 프로그램 ‘메리크리스마스 세시봉’이 전파를 타며 안방극장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3년 3개월 만에 무대 위해서 다시 만난 세시봉 네 명의 멤버들이지만 65세 막내 김세환을 비롯해 유쾌한 입담의 조영남, 개량한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송창식, 여전히 깐간한 윤형주 모두 변함없이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세시봉 캡처 |
다음으로 세시봉 멤버들의 개인 무대가 펼쳐졌다. 먼저 ‘사랑하는 마음’과 ‘길가에 앉아서’를 소화한 김세한은 이후 가요계 후배인 걸그룹 레인보우와 함께 ‘징글 벨 록’(‘Jingle Bell Rock’)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꾸몄다.
윤형주 역시 후배 가수 에프엑스의 멤버 루나와 함께 듀엣 무대를 꾸미며 세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었다. KBS2 ‘불후의 명곡’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모녀와 같은 친밀함을 자랑하며 ‘사랑하는 그대’와 ‘아윌 비 홈 포 크리스마스’(I'll Be Home For Christmas) 무대를 꾸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바통을 넘겨받은 멤버든 바로 송창식이었다.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유려한 기타선율에 맞춰 ‘한번쯤’을 열창한 송창식은 노래에 십자군 전쟁때 한 병사의 이야기를 삽입해 뮤지컬의 한 장면과 같은 무대를 꾸민 ‘어머니’(Cara Mamma)를 들려주며 많은 관객들의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송창식의 무대가 무게가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조영남의 개인 무대는 익살이 가득 넘쳤다. 은색의 반짝이 재킷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조영남은 히트곡 ‘겸손은 힘들어’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이어진 ‘모란동백’으로 분위기를 차분하게 정돈했다.
노래에 앞서 가요계 불고 있는 가요장(가수가 상을 당할 경우 장례식장에서 그 가수의 대표곡을 부르는 것)과 이에 따른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조영남은 “나 역시 히트곡이 ‘화개장터’이기 때문에 내가 죽었을 경우 내 장례식장에 ‘구경 한 번 와 보세요’라고 부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럴 수는 없지 않느냐”며 ‘모란공백’을 부르게 된 사연을 고백하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네 멤버들이 뭉쳐서 부른 노래였다. ‘렛 잇 비 미’(Lel It Be Me)를 시작해 젊은 시절 즐겨 부르던 팝송 메들리를 들러준 세시봉의 무대에서는 화려한 기교와 볼거리는 없었지만 따뜻한 음색과 40년 세월이 묻어나는 호흡으로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이어 그들의 히트곡 ‘우리들의 이야기’와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미오’(O Sole Mio)를 들려준 세시봉의 무대는 ‘아주 좋다’라는 뜻의 불어 세시봉(C'est si bon)이 떠오를 정도로 가슴 따뜻한 그들만의 감성을 전해주었다.
↑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세시봉 캡처 |
마무리는 전 출연자가 함께 부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었다. 선후배가 한 무대에서 하나 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전달하며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전곡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이루며 꾸며진 세시봉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오늘날 아이돌 가수의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세련된 군무 같은 눈을 황홀하게 만들 볼거리는 없었다. 대신 부모와 함
한편 2부작으로 기획된 ‘메리 크리스마스 세시봉’은 24일 밤 11시 15분에 2부가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