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은 지난 8일부터 연말까지 서울 광화문, 명동, 동대문 일대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재능기부 거리 공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 이사벨의 거리 공연 중 익명의 기부자가 모금함에 흰 봉투를 넣고 사라졌다. 이 모금함서 다음날인 23일 자선냄비본부 은행 계수 과정에서 1억원 수표와 편지가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구세군 관계자에 따르면 22일 오후 이사벨의 공연 시작 전 50~60대로 보이는 노신사가 “공연이 없네요?”라고 묻고는 7시 40분께 다시 나타났다.
공연을 한참 지켜본 그는 자선냄비에 다가와 눈물을 글썽이면서 '신월동 주민'이라고 씌어진 봉투를 집어넣고는 홀연히 떠났다.
구세군 관계자는 "이사벨이 당시 두 시간이 넘도록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며 "’신월동 천사‘는 물끄러미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다른 관객들과 함께 뜨겁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얼굴이나 신상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사벨은 "일생에 잊지못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내 노래가 ‘기부 천사’의 기억 한 구석에도 남게 돼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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