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복수의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MBC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대장금2’ 제작에 돌입한다. 확정은 아니지만 ‘기황후’ 후속 드라마로 예정됐던 ‘파천황’ 대신 ‘대장금2’가 편성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장금2’ 제작은 MBC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평균 시청률 46%의 국민 드라마로 세계 80여개 국에 수출된 ‘대장금’이니, 그 사업적 가치는 어마어마했다.
2004년 방송 이후 시즌2 논의 보도가 꾸준히 이어졌으나 구체적으로 제작이 진행된 적은 없었다. 특히 김재철 전 MBC 사장이 2012년 9월 ‘대장금2’ 제작 계획을 밝히며 그 시기를 올해 7월로 잡았었으나 실제로 제작이 추진되지 않아 편성 불발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파천황’ 제작이 다소 연기된 배경에 ‘대장금2’가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으나 ‘파천황’ 대본 집필을 맡은 김영현 작가가 ‘대장금2’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원작자인 김영현 작가의 합류 여부와 타이틀롤 이영애의 출연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MBC가 ‘대장금2’ 제작에 열을 올리는 데는 ‘대장금’이 지닌 사업적 가치를 극대화시켜 다소 주춤해진 한류 드라마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국내 드라마의 시즌2의 성공 사례가 흔치 않기 때문에 ‘대장금’을 아끼는 여러 시청자들은 반색하기보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허준’ 리메이크작인 ‘구암 허준’의 부진을 꼽으며 “안 하느니만 못한 시즌2 제작이 아니었으면 한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이영애 역시 과거 한 화보 인터뷰에서 ‘대장금2’ 출연에 대해 한 발 물러난 입장을 보였다. 이영애는 “가끔 ‘애국심으로 출연을 하라’는 분들도 있지만 단지 금전적인 이유로 속편을 만들어서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