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이제는 밝은 역할하고 싶어요.”
드라마 속에서는 늘 비련의 인물이었다. 캐릭터 때문인지 차분하고 단아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엉뚱한 웃음 포인트를 가지고 있었다. “원래 어른스러운 면이 많았지만, 연기하면서 성격이 많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임주은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제국고등학교 선생이자 김원(최진혁 분)과 이효신(강하늘 분)의 사랑을 받는 전현주로 분했다.
전현주는 보육원 출신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제국그룹의 후원을 받아 사범대를 졸업했다. 고3인 이효신의 과외선생님으로 지내던 그녀는 또 다시 제국그룹의 후원을 받아 제국고의 수학교사로 재직했다. 차분하고 아리따운 외모가 똑부러지는 성격으로 전현주는 제국그룹의 상속자 김원과 과외제자 이효신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현주는 가슴 아픈 인물이에요. 하지만 그런 마음을 내색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단단함이 느껴지기도 했죠. 제국고 학생들과 다르게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을 그려야했기에 처음에는 어려움을 느꼈지만 ‘어떻게 공감할 수 있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절제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 사진= 킹콩엔터테인먼트 |
“연기할수록 현주라는 인물이 훨씬 어른스럽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눈물 흘리는 신도 많아서 감정소모도 많았어요. 그래도 이번 작품을 통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극중 전현주가 등장하는 신 중이에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회에서 김원과 이별을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항상 그녀는 김원과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때문에 매번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에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눈물을 쏟아냈다.
“‘소원 생겼어. 잘가요 오빠’라며 이별을 고했던 장면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현주의 모습을 정확하게 드러냈어요. 만약 현주가 김원을 잡았다면 그녀답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들어요. 끝까지 현주다운 모습이었죠.”
결국 ‘상속자들’에서 전현주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김원은 왕관의 무겨를 견디기 위해 부유한 집안의 여성과 결혼을 했고, 이효신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군대에 입소했다. 매력적인 두 사람 사이에서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던 임주은은 실제였다면 누구를 선택했을까.
↑ 사진= 킹콩엔터테인먼트 |
지난 2005년 KBS 단막극 ‘드라마시티-포카라’로 데뷔, 드라마 ‘혼’ ‘왓츠업’ ‘난폭한 로맨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임주은은 인터뷰 내내 조근조근 이야기하다가도 이따금 웃음을 터뜨렸다. ‘상속자들’ 속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현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실제 성격을 묻자 임주은은 “‘왓츠업’ 오두리와 ‘난폭한 로맨스’ 김동아 사이에요. 어른스러운 면도 있고 연기하면서 많이 활발해졌어요”라고 말했다.
청순가련한 외모와는 달리 크로스핏(CrossFit)이라는 운동을 하고 축구, 야구, 농굴 가리지 않고 스포츠 관람을 사랑하는 여자였다. 다양한 인물로 변신하는 만큼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 또한 많았다. ‘상속자들’을 통해 조
“이제는 웃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하고 싶어요. 연기를 할수록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누군가가 된다는 것, 이제는 꾸준히 모든 역할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싶어요.”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