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에 있어 탄탄한 스토리만큼 중요한 건 캐스팅이다. 인물에 맞는 배우를 선택하는 감독과 맡은 인물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배우의 몫은 대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곤 한다. 특히 단 한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난다면 금상첨화다. 김강우, 김효진, 이연희, 옥택연, 주지훈, 마동석 등이 열연한 영화 ‘결혼전야’와 김선아, 온주완, 이청아, 신정근, 정인기 등이 출연한 ‘더 파이브’ 는 한 작품에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배우들이 등장하며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2014년 개봉을 앞둔 ‘수상한 그녀’와 ‘피끓는 청춘’도 개성만점 배우들의 조합과 등장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피끓는 청춘’ 제작보고회는 단연 이슈였다. 금발로 변신한 이종석은 여심을 자극했고 라미란 김희원 권해효 박보영 이세영 등 출연 배우들의 입담은 격한 웃음을 안겼다. 때문에 당일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증명했다. 최강 라인업으로 끈끈한 정을 안기고 있는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전설의 대박 사건,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짱 청춘의 운명을 뒤바꾼 드라마틱한 사건을 담았다.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대세배우 이종석과 삼촌 팬들의 로망 박보영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극에서 각각 일진 영숙, 카사노바 중길 역을 맡았다.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가 강했던 이종석 박보영이 180도 다른 반전매력으로 대중을 만나기에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종석 역시 “전설의 카사노바라고 하지만 어리바리하고 귀여운 허세가 있는 역할이다. 어리바리하고 망가지는 역할 처음 해봤는데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고 감독님이 믿음을 많이 줬다. 나도 못 본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적할 경쟁작 ‘수상한 그녀’에도 다양한 배우들의 출연이 돋보인다. 특히 신 구 배우들의 조합이 벌써부터 화제다. 가장 어린 1991년생 김슬기 비원에이포 진영을 시작으로 김현숙 이진욱 심은경 성동일 나문희 박인환까지 연령층이 흥미진진하다.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꽃처녀(심은경 분)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나문희 분)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그동안 몸의 체인지는 남녀가 빈번했지만 이번에는 여여이자 세대를 뛰어넘는 변화기에 더욱 재미있다.
‘육혈포 강도단’(2010) 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나문희, ‘홍길동의 후예’(2009) 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박인환 덕분에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고 ‘수상한 그녀’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민 진영의 연기 또한 궁금해진다.
특히 박인환은 12월 16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수상한 그녀’ 제작보고회 당시 “작품이 정말 재미있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특별히 나의 캐릭터를 위해 입힌 것이 없기에 더욱 결과물이 기대된다”며 “처음 심은경과 같이 호흡을 맞춰보는데 실제 나이가 한참 어리다. 내 두 딸보다도 어렸지만 마음가짐이 어른스럽더라. 연기 감각도 뛰어났고 덕분에 부담없이 즐기면서 했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과 상대배우로서의 심은경을 평가했다.
심은경 역시 이진욱과 진영 박인환 중 한명을 선택하라는 짓궂은 질문에 망설임없이 “박인환 선생님”이라고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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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