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전세계를 뒤집어 놨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2014년 재탄생됐다. 할리우드의 시선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올드보이’는 원작과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올드보이’는 광고회사 간부였던 조 두셋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에게 납치되면서 시작된다. 이유도 모른 채 20년째 감금된 조 두셋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 대한 복수로 지옥 같은 나날을 견딘다.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그는 복수를 위해 놈을 찾아 나서고, 어느 날, 조 두셋 앞에 나타난 범인은 그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이에 조 두셋은 사랑하는 딸을 찾고 놈을 없앨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11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남에 나선 ‘올드보이’는 원작 이야기의 힘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이번 영화 연출을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은 조 두셋이 자신을 감금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미로를 파헤치듯 연출했다.
영화는 한국판과 닮으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한 점이 곳곳에 보인다. 한국판에서 오대수(최민식 분)이 오랜 기간 동안 군만두만 먹는 모습과 이후 세상 밖으로 나와 감금시킨 자를 찾아다니던 도중 군만두를 통해 단서를 얻게 되는 장면은 미국판에서도 비슷하게 다뤄진다.
명장면인 ‘장도리 액션’ 장면은 한국판에선 일자형 복도에서 액션이 이루어졌지만 미국판에선 계단형 통로에서 다양한 측면으로 액션 장면을 담아냈다. 더욱 입체적인 공간을 활용해 화려하면서도 거친 미국판만의 장도리 액션씬으로 재미를 더한다.
미국판 ‘올드보이’는 한국판과 전개는 비슷하지만 캐릭터의 색깔은 조금 다르게 그려졌다. 좀 더 복수심 강하고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는 오대수 역의 조 두셋과 공포감마저 들게 하는 독특한 악역이자 영화의 핵심이 되는 반전의 키를 지닌 이우진 역의 에이드리안 프라이스, 어딘가 모르게 평범한 미도 역의 마리는 색다르고 파격적이지만 아쉬움을 남긴다.
관객들에게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