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은 지금까지의 갈등이 해결되고 모두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고민중(조성하 분)을 떠났던 오순정(김희정 분)은 왕수박(오현경 분)의 설득에 다시 돌아왔고 수박의 아이들까지 받아들였고 수박과도 왕래를 하며 지냈다.
30년 후 한 자리에 모인 ‘왕가네 식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들 흰 머리가 드러났지만 다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가족간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 사진=KBS 왕가네 식구들 방송캡처 |
‘왕가네 식구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향연이 가장 큰 비결로 꼽힌다. 사장님에서 한 순간에 택배기사로 전락해 처가살이를 하는 고민중(조성하 분),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이력으로 뻔뻔한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왕수박(오현경 분), 불륜을 저지르고도 당당한 허세달(오만석 분),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댁에서 모진 구박을 받고 두 딸을 차별하는 이앙금(김해숙 분) 등 이름 뿐만 아니라 쉽게 볼 수 없는 강력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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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사회의 이슈를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내 공감을 얻어냈다. 사업 실패로 택배 기사로 가족들 생계를 도맡고 처가살이를 하는 고민중의 모습은 시집살이 만만치 않게 고달픈 처월드의 전형을 보여주며 늙은 부모 밑에서 백수로 사는 왕돈(최대철 분)의 모습은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의 특징을 드러냈다. 중졸 학력인 최상남(한주완 분)을 사위로 반대하는 왕가네 식구들의 모습에서 한국 사회 속 학력주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왕가네 식구들’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위주로 빠른 전개를 선보였다. 50부작이라는 대장정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간 극에 치닫는 갈등이 연이어 이어졌고 황당한 설정이 연속되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종영을 2회 앞두고도 고민중이 전처인 왕수박과 첫사랑인 오순정(김희정 분) 중 누구를 선택할 지 많은 관심이 쏠렸던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한편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로는 김희선, 이서진 주연의 ‘참 좋은 시절’이 오는 22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