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작가교체로 진통을 겪은 ‘감격시대’가 도약을 할 수 있을까.
앞서 방송 10회 만에 작가교체를 선언한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가 지난 19일 새로운 작가의 글로 첫 선을 보였다.
‘감격시대’는 초반부터 집필을 맡은 채승대 작가가 하차를 선언하면서 ‘카인과 아벨’, ‘바보엄마’ 등을 집필을 맡았던 박계옥 작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당시 제작진은 신인인 채승대 작가가 대작을 끌고 가기에 부담을 느껴 하차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작가교체로 인해 스토리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갑작스럽게 옥련(진세연 분)을 짝사랑하는 김수옥 역의 김재욱이 하차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투입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 사진=KBS 감격시대 방송캡처 |
그간 ‘감격시대’에선 주연 못지않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조연들이 많았는데 11회부터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5년이 지난 후 옥련의 어머니(신은정 분), 최포수(손병호 분)이 죽었다는 것은 대사를 통해 암시됐고 상하이로 무대를 옮기면서 조선에 있던 인물들의 존재감은 미미해졌다. 정태에게 무술을 알려준 모일화(송재림 분)는 중국 땅에서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많았던 캐릭터들을 대폭 정리하면서 개연성은 떨어졌지만 스토리의 집중도는 높였다. 상하이에서 세력을 잡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일국회, 황방파, 정재화파는 액션 뿐만 아니라 치열한 두뇌 대결을 펼치면서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쫄깃한 긴장감이 넘쳤지만 문제는 정태이 아버지 시신을 갖고 이들이 세력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가 11회 내내 전개되면서 지루하다는 평이 많았다.
주인공인 신정태가 투신이 되는 과정이 주요 스토리지만 그 동안은 신정태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그토록 원망했던 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이를 계기로 복수와 함꼐 투신으로서의 탄생될 것을 예고했다.
이에 ‘감격시대’ 관계자는 “배경이 상하이로 옮겨가면서 조선에 있던 인물들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작가 교체로 인해 변화된 인물은 하차한 김재욱이 맡았던 김수옥과 의사로 투입된 이해인 뿐이다. 스토리의 큰 줄기는 같지만 작가님이 그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은 신정태가 2% 부족한 투신이었기 때문에 매번 다치고 기절하는 모습이 많았다. 이제 상하이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신정태 중심으로 극을 끌고 나갈 것이다. 11회와 마찬가지로 두뇌싸움과 액션이 나란히 치열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감격시대’에서
작가교체와 함께 주변 인물들을 대폭 정리하고 주인공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감격시대’의 몰입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이제 2막에 돌입하면서 절반을 넘긴 ‘감격시대’에서 작가교체가 과연 신의 한 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