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앙큼한 돌싱녀’로 결혼 후 처음으로 복귀하는 이민정이 연이은 불운한 편성을 받았다.
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오는 27일, 2회 연속 방송으로 첫 방송 날짜를 확정지었다. 수목드라마가 목요일에 첫 방송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앙큼한 돌싱녀’는 현재 수목극 승패를 잡고 있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별그대’는 시청률 30% 돌파 여부와 도민준(김수현 분)이 지구에서 남아 천송이(전지현 분)와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상태다. ‘앙큼한 돌싱녀’가 어쩔 수 없이 시청층을 빼앗아와야 할 상대는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인데, 두 작품은 시청층이 확연하게 다르다. 이혼한 부부의 로맨스를 새롭게 그리는 ‘앙큼한 돌싱녀’의 시청층은 오히려 ‘별그대’와 더 겹친다.
↑ 사진=MBC |
무엇보다 이민정은 전작인 ‘내 연애의 모든 것’으로 이미 첫 방송 편성의 쓴맛을 봤기에 안타깝다. 지난해 방송된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전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가 동시간대 1위로 종영했기 때문에 시청층을 끌어오는 데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겨울’이 첫 방부터 2회 연속 방송한 변칙 편성 때문에 수요일에 종영하자 ‘내 연애의 모든 것’을 무리하게 목요일에 편성했다.
이로 인해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첫 회에 6%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치와 로맨틱코미디의 조합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대본, 브라운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신하균, 박희순 등의 호연에도 목요일 편성으로 시청자들이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면서 마니아층에게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다. 그간 연기력으로 많은 뭇매를 맞아온 이민정은 ‘내 연애의 모든 것’을 통해 달라진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연기력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봐주지 않는다면 의미를 남기기엔 한계가 있다.
↑ 사진=MBN스타 |
물론 이러한 불운한 편성은 우연으로 볼 수 있다. 방송사들의 변칙 편성은 계속돼 왔고 드라마가 시작할 때마다 서로 간보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은 이제 시청자들도 알만한 사안이다. 그렇기에 이번 MBC의 편성은 이민정의 입장에서도, 방송사로서도 아쉬운 선택이다. ‘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