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의 정규 2집 '크러쉬(Crush)'가 27일 0시 발매됐다. 음원이 공개된 지 1시간 만에 투애니원 타이틀곡 '컴백홈'은 멜론, 엠넷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컴백홈' 외 앨범 수록곡 대부분이 차트 10위권내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음원 발매 첫날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차후 미칠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음악 팬의 호기심이 크게 작용한 덕도 있기에 하루 음원 차트 결과로 성패를 예단하긴 어렵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 현재 각 음악사이트 차트를 다시 살펴보면 투애니원 타이틀곡 '컴백홈'이 정상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다른 앨범 수록곡들은 점차 10위권 밖으로 빠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멜론에서는 '컴백홈'(1위) 외 '너 아님 안돼'(3위)와 '크러쉬'(6위), '살아봤으면 해'(9위) 정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악 자체에 대한 평가는 높은 편이다. 대중성과 실험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기대가 너무 컸던 일부 음악 팬들 사이에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있으나 긍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특히 타이틀곡 '컴백홈'뿐 아닌 앨범 전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은 음악 팬들의 그만한 기대치를 보여준다.
일단 음원 차트 성적만 놓고 보면 투애니원은 소녀시대를 압도했다. 지난 24일 오후 5시 발매된 소녀시대는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Mr.Mr.)'가 톱10 내 머물고 있지만 다른 곡들이 힘을 받지 못했다. SM엔터테인먼트 팬덤 특성상 음원 보다 음반 판매량이 높긴하나 소녀시대의 이름값을 떠올리면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결과다.
그러나 이들의 본격적인 승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가 아직 미공개 상태다. 음악 방송에서의 무대는 가장 큰 변수다. 전례를 봤을 때 투애니원 보다는 소녀시대의 음악 방송 출연 비중이 크다. 숫자로 매겨지는 차트 성적 따위로 아티스트의 역량을 평가할 순 없다. 그럼에도 순위가 중요한 잣대 중 하나인 것은 현실이다. 두 그룹이 원하든 원치 않든 피할 수 없는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문제는 또 다른 강적이다.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의 현재 가장 큰 적수는 서로가 아닌 형국이다. 두 그룹 공공의 경쟁 상대는 소유·정기고의 '썸'이다. 지난 7일 발매된 소유·정기고의 '썸'은 약 3주째 음원차트를 석권 중이다. 24일 하루, 잠시 소녀시대에게 1위 자리를 내줬을 뿐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27일 투애니원의 차트 줄세우기 속에서도 당당히 2위권에 머물며 호시탐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앞서 소유·정기고의 '썸'은 각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연달아 1위에 오르며 인기 절정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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