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정준하가 애타게 부르던 ‘최코디’는 없었다.
지난 2012년 4월 첫방송된 tvN ‘롤러코스터2-푸른거탑’의 시작은 사실 화려하지 않았다. ‘유명하다’고 부를 수 있는 스타는 4회 만에 하차한 박성호가 끝이라고 봐야 했다.
특히 말년 병장을 본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의 부름을 받던 ‘최코디’ 최종훈이 말년병장으로 소대원들을 괴롭히는 모습은 ‘아이러니’였다. ‘무한도전’이 아닌 ‘푸른거탑’을 통해 오랜만에 얼굴을 보인 최종훈은 기존의 이미지가 남길 수 있는 어색함을 씻어내고 훌륭한 연기로 ‘푸른거탑’의 재미를 끌어 올렸다.
여기에 김재우, 김호창, 백봉기, 정진욱, 이용주 등 최종훈과 함께 생활하는 소대원들을 맡은 배우, 개그맨들 역시 흠잡을 데 없는 군인 연기로 리얼리티를 더했다. 김재우는 말년 병장 최종훈과의 대립구조를 통해 분대장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김호창의 싸이코 연기, 작업의 신이 된 백봉기, 소인배 정진욱, 어리바리 이등병 이용주 역시 ‘푸른거탑’의 빠질 수 없는 공신들이었다.
이들은 총 25회 동안 진행된 방송에서 각자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톱스타는 없었지만 현실에서 볼법한 이들이 그려낸 군대 이야기가 더 큰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여섯 멤버 중 백봉기를 제외한 다섯 사람은 시즌3인 ‘푸른거탑 리턴즈’까지 함께하며 진짜 군생활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기존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와 함께 ‘푸른거탑’의 또 다른 재미는 카메오 열전이었다. ‘푸른거탑’은 다양한 게스트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센스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배우 정호근은 늦깎이 신병으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으며 이문식은 전설의 예비군으로 변신했다. 홍석천은 마초 소대장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자랑했고 박효준은 조폭신병을 맡아 제 옷을 입은 듯 편안한 연기를 펼쳤다.
이밖에도 박철민, UFC 선수 김동현, 옥타곤걸 이수정, 그룹 나인뮤지스, 크레용팝 등이 ‘푸른거탑’을 빛냈다. 특히 나인뮤지스는 총 4회에 걸쳐 카메오로 출연하며 ‘푸른거탑’의 군통령에 등극했다.
↑ 사진=tvN |
‘푸른거탑’은 지난 23개월동안 많은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푸른거탑’의 성공은 A급 스타가 없어도 매력적인 콘텐츠라면 충분히 흥행을 거둘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카메오 활용의 좋은 예를 제시했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