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너 이즈…." 올해 아카데미 최고상 수상자(작)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올해 아카데미도 뜨겁다 못해 데일 지경이다. 한국영화들의 흥행 열기 속에 쟁쟁한 외화들을 못 본 관객도 있겠지만, '그래비티', '아메리칸 허슬', '노예 12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을 봤다면 올해 시상식이 무척 흥미롭다는 걸 알 수 있다. 놓치기 아까운 영화들이 즐비했다.
2일 오후 7시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씨어터(옛 코닥극장)에서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엘렌 드제너러스 사회로 진행되는 제86회 아카데미. 일단 '아메리칸 허슬'과 '노예 12년'의 접전이 예상된다.
영리한 사기꾼과 섹시한 여성 파트너가 FBI 요원과 희대의 사기 작전을 펼치는 내용의 '아메리칸 허슬'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코미디 뮤지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제78회 뉴욕영화비평가협회상과 제26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 등을 받은 작품이라 기대를 높인다.
1840년대 미국에서 자행됐던 흑인 납치 사건을 담은 실화 '노예 12년'은 9개 부문 후보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제작한 영화는 제71회 골든글로브(드라마 부문), 제6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제34회 런던비평가협회상, 제26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었다.
신비로운 우주의 세계를 보여준 '그래비티'도 무시할 수 없다. 우주에서 사고를 당한 허블 우주망원경 수리 우주비행사의 지구 귀환을 그린 영화는 색다른, 경이로움을 전했다.
남녀 주인공도 관심이 쏠리는 부문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첫 오스카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 디카프리오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희대의 사기꾼을 연기, 극찬을 들었다. 최근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어, 아카데미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높다. 디카프리오는 '아메리칸 허슬'의 크리스찬 베일, '네브래스카'의 브루스 던, '노예 12년'의 치웨텔 에지오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와 경합한다. '아메리칸 허슬'의 에이미 아담스, '그래비티'의 산드라 블록과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 등 여배우들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감독상 후보는 '아메리칸 허슬'의 데이빗 O.러셀,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네브래스카'의 알렉산더 페인, '노예 12년'의 스티브 맥퀸,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마틴 스콜세지다. 스티브 맥퀸이 감독상을 받는다면 흑인 감독 최초 수상이라 눈길을 끌린다.
현재 할리우드의 최고 핫스타 제니퍼 로렌스의 수상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아 최고의 꽃이 됐던 그는 이번에는 여우조연상의 강력한 후보다. '아메리칸 허슬'의 로렌스는 앞서 제67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과 제48회 전미비평가협회상, 제71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제78회 뉴욕 비평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쓴 바 있다. 1990년생 24살의 어린 여배우가 2회 연속 오스카를 품에 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국(3일 오전 10시)에서는 채널CGV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개봉한 보호관찰 소년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강이관 감독의 '범죄소년'이 한국영화를 대표해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를 노렸으나 최종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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