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최근 극장가가 시끄럽다. ‘골리앗’ 기업에 맞선 ‘다윗’ 영화 두 편이 등장해 기업 실태를 낱낱이 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의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산재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과 ‘탐욕의 제국’, 두 작품은 같은 듯 다른 시선으로 대기업에 대한 책임을 묻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외압논란까지 일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상영관 축소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배급사 올(OAL)에 따르면 ‘또 하나의 약속’은 개봉 직전 롯데시네마는 전국적으로 7개 극장에서 개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이는 서울 1개, 인천 1개, 일산 1개, 부산 1개, 대구 1개, 포항 1개, 청주 1개 극장이 롯데시네마가 전국 96개 상영관 중 ‘또 하나의 약속’에 배정한 전체 극장이다. CGV는 전국 45개 스크린에서, 메가박스는 스크린수가 미정인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또 하나의 약속’은 전관 예매 취소, 스크린 광고 거절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결국 ‘또 하나의 약속’ 측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위반한 롯데시네마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박성일 PD는 “극장 광고를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시네마는 합리적인 사유 없이 광고 집행을 거절했고 서울 1개관을 포함한 전국 7개 상영관에서만 영화를 배정해줬다. ‘또 하나의 약속’은 최소의 상영관으로 개봉을 했음에도 높은 점유율과 예매율 기록하고 있다. 현재 롯데시네마 측에 공평한 상영관 배정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해결책도 전달받지 못한 상태다”고 밝혔다.
‘탐욕의 제국’은 시사회 상영관 확보부터 제동이 걸렸다. ‘탐욕의 제국’ 언론시사회는 애초 19일 용산CGV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관 확정이 정해진 그날 밤에 CGV 관계자에게서 대관이 어려울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탐욕의 제국’ 측은 대관 불허를 받고 혹시 다른 상영관 대관에 대해서도 물어봤지만 전관에서 상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들었다. 결국 시사회는 26일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됐다.
‘탐욕의 제국’은 현재 개봉관 확보도 불투명한 상태다. 관계자는 “CGV는 상영을 아예 안하기로 결정났다. 메가박스는 경기도 지역에만 들어가는 걸로 결정됐다.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에서 개봉한다. 롯데시네마는 개봉 주쯤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약속’은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스무 살 딸을 가슴에 묻은 속초의 평범한 택시운전 기사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다룬 실화를 그렸다.
‘탐욕의 제국’은 삼성반도체 공장 피해 노동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기업 삼성의 숨겨진 진실을 폭로하는 작품이다. ‘탐욕의 제국’은 ‘또 하나의 약속’과 다르게 실존 인물들이 그대로 출연해 적나라하게 대기업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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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