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익숙한 사연도 살려내는 ‘안녕하세요’는 MC들의 호흡이 유독 빛나는 프로그램이다.
17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는 여자 같은 외모로 성적 모욕을 당해 고민인 남성 출연자, 아내가 정동하에게 빠져 가정엘 불성실해 힘들어하는 남편, 과한 애정표현을 보이는 아들 때문에 고민인 엄마가 출연했다.
이들은 제각각 자신의 힘든 사실을 전하며 방송을 통해 솔직한 속내를 밝혔고 이를 방청객들에게 평가 받게 됐다.
↑ 사진=KBS 안녕하세요 방송캡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녕하세요’의 재미를 살려낸 것은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 4MC의 공로가 컸다.
아내가 정동하에게 빠져 집안 일에 소홀해 속이 상한 남편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컬투는 앞서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적 있는 정찬우의 광팬 소식을 전했다. 정찬우의 생일에 맞춰서 3단 화환을 보냈다는 근황을 전했고 변함없는 정찬우 광팬의 앓이가 웃음을 선사한 것도 모자라 정찬우는 “내가 잘 태어났다”라고 뻔뻔하게 대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9금 개그의 달인 신동엽은 여성스러운 외모 때문에 목욕탕을 갈 때마다 곤혹을 당한다는 출연자의 사연을 듣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만약에 내가 그랬다면…’ 이라는 가정으로 능구렁이같이 19금 개그를 펼쳤다. 다소곳한 사연자에게 남자다운 행동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쩍벌’ 자세를 시켜놓곤 아무렇지 않게 쿠션을 던져주는 신동엽의 19금 센스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빛이 발한 순간은 한 마음으로 이영자 놀려먹기에 나섰을 때다. 23살 먹은 아들의 과한 애정 표현으로 힘들어 하는 사연자가 등장했고 이들을 평소 아들의 모습을 보며 충분히 사연에 공감해줬다. 하지만 빈틈이 생겼을 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손, 입, 머리는 물론 정수리, 팔, 발에 엄마의 뱃살에도 뽀뽀를 해준다는 과한 아들의 애정 행각에 MC들은 놀랐지만 이내 이영자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영자의 뱃살에 뽀뽀를 하면 튕겨져 나올 것이다”라는 컬투의 본격적인 놀림은 점점 판이 커졌고 게스트로 나온 씨엔블루까지 가세하면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이영자는 놀림에 익숙한 듯 3명의 남자 MC는 물론 게스트까지 한 번에 제압하며 이들을 통제했다.
이제 ‘안녕하세요’도 횟수로만 3년을 넘겼고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매회 새로운 사연들을 등장시켜야 하는 어려움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